'손흥민 88분' 토트넘, 히샬리송-쿨루셉스키 연속골 '연승'
16일 EPL 17라운드 노팅엄전, 비수마 퇴장 10-11 수적 열세에도 2-0 승리
손흥민 왼쪽 윙포워드 88분 활약, 공격포인트는 없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연승에는 성공했지만 출혈이 컸다. 손흥민(31)이 88분 동안 활약한 토트넘이 연승을 기록하며 '톱4'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또 주전의 부상과 경고, 퇴장이 이어져 앞으로 힘겨운 '박싱 데이'를 치르게 됐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2023~2024시즌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89분 동안 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헤더 선제골과 후반 20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쿨루셉스키는 히샬리송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1골 1도움의 최고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상대의 의도적인 집중 견제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며 2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이브 비수마의 퇴장으로 생긴 선수 부족을 메우고, 상대 반격을 저지하기 위한 벤치의 전술에 따라 에메르송 로얄과 교체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뉴캐슬전 4-1 승리에 이어 다시 한번 승점 3점을 추가하는 연승으로 10승 3무 4패 승점 36으로 5위를 달리며 '톱4' 진입의 꿈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과 징계로 다음 경기 선수 운영에 차질을 빚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손흥민은 88분 동안 64회의 볼 터치를 통해 4차례의 슛(유효슛 2회)과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파울은 4차례 당했다. 유럽스포츠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추가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쿨루셉스키는 평점 8.6점을 받으며 MOM에 선정됐다.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 완승 멤버와 같은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하며 연승을 노렸다. 4-2-3-1전형을 바탕으로 히살리송을 원톱,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래넌 존슨으로 공격 2선의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를 포진시키고 골문은 비카리오에게 맡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79%-21%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노팅엄의 강력한 압박에 패스가 막히며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비수마와 파페 사르의 실수가 잇따르면서 오히려 역습 위기를 맞기도 했다. 왼쪽 윙어 손흥민을 중심으로한 공격 전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결정적 찬스를 잡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노팅엄은 오른쪽 윙백 윌리암스와 예이츠의 협력 수비로 손흥민을 집중 봉쇄하는 전략으로 토트넘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손흥민에게 일대 일 돌파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윌리암스는 강한 몸싸움으로 손흥민을 거칠게 상대하며 줄곧 괴롭혔으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수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이 수비 도중 왼쪽 이마를 크게 다쳐 32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를 앞둔 훈련 도중 미드필더 로 셀소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토트넘은 또 다시 존슨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토트넘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한 센터백 판 더 펜 등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힘겨운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헤더 선제골로 연승의 실마리를 풀었다. 전반 내내 존재감을 보이지 않던 히샬리송은 전반 추가시간 2분(45+2) 쿨루셉스키의 오른쪽 '택배 크로스'를 골마우스에서 솟구치며 헤더로 노팅엄의 골문을 열었다.
히샬리송은 뉴캐슬전 2골에 이어 선제 결승골을 기록함으로써 이번 시즌 처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토트넘은 29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10경기 연속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4-1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이날도 노팅엄의 오른쪽 측면을 부단하게 공략했으나 상대의 협력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노팅엄 골키퍼 터너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으며 4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슛 또한 상대 수비 벽에 막혀 굴절됐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승기를 틀어쥐었다. 후반 12분 노팅엄 엘랑가의 골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한숨을 돌린 토트넘은 선방을 거듭하던 노팅엄 골키퍼 터너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터너가 볼을 잡아 빌드업을 하기 위해 동료에게 내주던 패스를 쿨루셉스키가 가로채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쿨루셉스키는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골키퍼 얼굴을 향한 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비교적 손쉬운 상대로 여겨졌던 노팅엄전에서 의외로 고전하며 주전들의 부상이탈과 경고 누적, 직접 퇴장의 징계를 받아 다음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전반 32분 브레넌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42분 우도기가 옐로카드로 다음 경기 출장 정지, 후반 24분 비수마가 직접 퇴장을 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11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원톱 히샬리송을 빼고 호이비에르를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자정 에버턴과 EPL 18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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