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빛의 풍경화가’ 브루스 먼로, 어둠 속에서 희망을 켰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강변. 어둠이 내리자 6에이커(AC 7345평) 넓이의 프리덤 플라자(Freedom Plaza)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불빛에 이끌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진 융단같이 펼쳐진 불빛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릅니다. 저마다 휴대폰으로 이 아름다운 광경을 촬영하기 바쁩니다. 마법에 걸려 우주의 한편으로 여행을 온 것 같습니다.
이 진기한 풍경은 ‘빛의 풍경화가’라 불리는 영국 출신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Bruce Munro)의 설치작품 ‘빛의 들판(Field of Light)’ 입니다.
세계 곳곳에 시리즈로 제작되는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19000개에 달하는 저조도 광섬유들은 태양광 발전으로 빛을 발합니다. 그의 작품은 풍경(landscape)과 빛(light) 두 가지의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대표작이 ‘빛의 들판’(Field of Light)인 이유입니다. 섬유, 아크릴 LED 등의 소재로 일렁이는 빛의 줄기를 만들어 마치 농부처럼 들판에 심어왔습니다.
먼로는 우리와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 제주 조천읍에서 ‘오름’이라는 주제로 제주 조명예술축제 라프(LAF·Light Art Festa)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바람과 돌, 해녀 등 제주의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1년 동안 열릴 계획입니다. 겨울 시즌은 목, 금, 토요일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열립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입장권은 온라인(fieldoflightnyc.com)에서 예매해야 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이미 내년 2월까지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하니 인기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먼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가족, 연인 혹은 친구들과 이곳에서 그저 즐기면 됩니다. 어둠 속 희망처럼 빛나는 내 작품이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애하는 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한글 울려 퍼진다
- 돌아온 트럼프에 맥 빠진 COP29…“기후위기 협상에 그림자 드리워져”
- 이스라엘 축구 팬들, 네덜란드 원정 경기 후 피습 사태
- 합천서 임도 달리던 승용차 추락.. 50대 운전자 숨져
- “K증시만 죽 쑨다”... 서학개미, 美주식 보유 140조원 돌파
- [만물상] 4B 운동
- 초등생도 베팅, 판돈 2억 건 중학생... 온라인 도박 절반이 청소년
- 유료 콘텐츠 불법 유통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 사이트 폐쇄
- 양평 용문터널서 3중 추돌 사고.. 인명 피해 없어
- 당뇨병 환자, 2030이 30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