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M&A 성공 여부 촉각 [주간 '딜'리버리]

2023. 12.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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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첫날부터 MBK가 최초에 약속한 매수가 2만원을 넘어섰다.

MBK는 의결권 공동 행사를 약속한 조현식 고문(18.9%), 조희원(10.6%) 씨 지분을 감안해도 한국앤컴퍼니 유통주를 거의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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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맞춰 공개매수가 20% 상향
금감원, 비정상적 대량 매집 여부 살핀다
조현범 대표 '우호주주' 관건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MBK는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대표 측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공개매수가격까지 상향하면서 소액 주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 대표가 주장하는 '우호주주' 실체 여부가 MBK의 운명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인상했다. 앞서 조 대표 측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비정상적인 매집 행위가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금감원도 이번 사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는 폭등한 주가와 의도적 공시 누락을 문제 삼고 있다.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장내 거래가는 제시가격보다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첫날부터 MBK가 최초에 약속한 매수가 2만원을 넘어섰다. 공개매수 직전 1개월 한국앤컴퍼니 평균 종가는 1만4080원이지만 공개매수 당일 2만1850원으로 뛰어 올랐다.

MBK는 조 대표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에치와이(hy, 옛 한국야쿠르트)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행위에 가격을 고정하려는 고의성이 짙다고 판단한다.

공개매수 이튿날 주가가 다시 하락했으나 셋째 날인 7일엔 다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 대표의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대량 매집에 나선 데 영향을 받았다. 7일 조 회장은 150만주를 매수했는데 이는 당일 거래된 전체 물량 882만주의 17%를 차지한다.

조 회장은 7일부터 14일까지 종가보다 높은 단가로 주식을 취득했다. 주식 매수와 관련한 공시 의무가 발생했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했다고 MBK는 보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시장 수급에 따라 주가가 형성된 듯한 착시를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15일 조 회장의 주식 매입 사실이 공시되며 MBK와 경영권 분쟁 구도가 가시화됐으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가격제한폭에 준하는 25%까지 하락했다. MBK는 공개매수 종료를 5영업일 앞두고 가격 상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공개매수 가격은 직전 1년 평균 종가보다 92%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공개매수 직후 주가가 급락하기 이전인 8영업일까지 평균 종가와 비교해도 11% 높은 가격이다.

조 대표는 hy를 비롯한 기관투자자 등 우호주주를 기반으로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낸 상태였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조 대표 측 합산 지분율은 45.6%다. MBK는 의결권 공동 행사를 약속한 조현식 고문(18.9%), 조희원(10.6%) 씨 지분을 감안해도 한국앤컴퍼니 유통주를 거의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개매수가가 주가보다 월등히 높아진 만큼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MBK는 투자목적법인 벤튜라를 세워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재원은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 펀드를 활용한다. 기존에 100% 자기자본 투자를 계획했으나 매수가를 올리면서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이번 거래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서 총 52억원을 차입했으며 만기는 1년, 금리는 4.6%다. 공개매수 규모는 최대 625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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