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내야 강화한 삼성의 스토브리그, 뷰캐넌-오승환으로 화룡점정 노린다

안호근 기자 2023. 12.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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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FA 시장에 나온 클로저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바쁘게 맞이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스토브리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쉬움이 남았던 곳에서 변화를 택했고 이제 좋았던 선수들과 다시 한 번 동행을 그린다.

삼성은 15일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29)과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첫 시즌 상한액인 100만 달러(12억 9600만 원).

3년 동안 팀 타선을 지킨 호세 피렐라(34)가 올 시즌 하향세를 그렸고 안정적이지만 한계가 보이는 선수 대신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에 투자를 했다.

올 시즌 삼성은 8위에 머물렀다. 2021년 우승 경쟁을 벌였던 팀이기에 지난해 7위에 이어 다시 한 번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감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이에 시즌을 마치고 구단 최초로 외부에서 단장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종열 단장은 바쁘게 움직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불펜 최대어 김재윤(33) 계약 소식을 알렸다. 오승환(41)이라는 클로저가 있음에도 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규모로 올 시즌 취약했던 뒷문을 강화했다.

FA로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단장.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 단장은 영입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한 선수만으로 팀을 바꾸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 선수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투수들은 물론이고 야수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좌투수 최성훈(34), 2라운드에선 키움 히어로즈 잠수함 양현(31)을, 3라운드에선 키움 내야수 전병우(31)를 데려왔다. 부족한 왼손 불펜 자원과 2차 드래프트에서 우규민(KT 위즈)의 이탈을 예상해 또 다른 잠수함 양현으로 그 자리를 메웠고 전병우로 내야 백업 자원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맥키논까지 영입했다. 피렐라는 삼성에서 보낸 3시즌 동안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6으로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 OPS 0.764로 하향곡선을 그렸고 삼성은 피렐라를 대체할 또 다른 타자 물색에 나섰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맥키논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피렐라보다 5살이나 더 어리고 부족한 내야의 한 자리를 채워줄 중장거리 타자라는 것도 이점이다. 삼성 구단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피렐라가 떠나더라도 김현준과 김성윤 등의 성장과 구자욱으로 외야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내야에 거포 자원을 추가했다는 건 상당한 이점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새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 /AFPBBNews=뉴스1
이제 남은 퍼즐은 FA 오승환과 외국인 투수 구성이다. 우선 오승환은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승환이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힌 이 단장은 김재윤과 공존에 대해서도 "아주 선의의, 기분 좋은 경쟁이 될 수 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훨씬 좋다"며 "감독님과 얘기 많이 했었고 충분히 다 조율 가능한 부분이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샐러리캡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연봉 14억 원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부침은 있었지만 결국 30세이브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2021년 44세이브를 달성했을 때에 비해 지난해 31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기며 올해 연봉이 2억 원이 삭감된 상황이었고 많은 나이, FA 특성상 계약금을 챙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오승환을 포함한 샐러리캡을 고려하고 있는 삼성이기에 영입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5세 이상으로 C등급으로 분류되지만 보상금이 14억 원에 달하기에 다른 팀에서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림을 모두가 꿈꾸고 있다. KBO리그 역대 유일무이한 400세이브의 주인공으로서 삼성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그의 등판은 매 시즌 역사가 된다.

나아가 4시즌 동안 동행한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재계약도 노린다. 뷰캐넌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여기에 테일러 와이드너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또 다른 선수 물색에 나서고 있다.

많은 변화가 일어난 만큼 삼성의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무엇보다 오승환, 뷰캐넌과 재계약에 시선이 쏠린다. 내년에도 둘과 함께 한다면 올해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이 재계약을 추진 중인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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