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국군 대규모 매장지도 증언…국방부 장관 “유엔·미국과 유해발굴 논의”
[앵커]
정부가 북한 내 대규모 유엔군 유해 매장지 정보를 입수했다고 앞서 KBS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죠.
제보자는 유엔군 매장지 옆에 수백 구에 달하는 국군 유해도 묻혀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엔과 미군과 협의해 유해 발굴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감 중인 60대 탈북자 남성이 그린 지도입니다.
어설프게 그린 지도지만 산과 도로 위치가 실제 평안남도 개천시 일대와 일치합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지금은 무덤으로 뒤덮인 언덕인데, 탈북자 남성은 500구에 달하는 유엔군 유해와 함께 국군 유해 500~600구도 매장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 내륙 지역의 구체적 대규모 국군 매장지 정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남북만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유해발굴 방안을 마련해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식/국방부 장관 : "북한도 유엔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 또 유엔하고 같이 긴밀히 소통해서 발굴, 송환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상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납북자 관련 새로운 증언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2002년 4월 28일 : "서해에서 납북된 남편 최원모 씨의 생사도 모른 채 그 후 35년을 살아온 김애란 할머니."]
60대 탈북자 남성은 1967년 납북된 풍복호 선주 최원모 씨가 1972년 평안북도 정주시 신안리에서 처형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씨가 6.25 전쟁에 참전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는 겁니다.
최원모 씨 아들은 뒤늦게나마 아버지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성룡/고 최원모 씨 아들 : "제가 어머님한테 이거를 가서 알리려고 합니다. 현충원에 가서 아버님이 이렇게 돌아가셔서 나는 자랑스럽다, 어머니한테 이렇게 말을 하려고 합니다."]
이 탈북자는 평안남도 조양탄광 일대 거주했던 국군포로 명단을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탈북자 남성을 조사한 유엔 인권사무소는 2차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가 보도한 북한 내 유엔군 대규모 매장지 관련 내용도 함께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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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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