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때문에 강등됐다?' 스페인, 역대급 오심 논란...법원도 "잘못된 판정" 인정

고성환 2023. 12. 1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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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좌절한 에스파뇰 호셀루.
[사진] 문제의 득점 인정 장면 / 문도 데포르티보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비디오 판독(VAR) 실수 하나로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스페인 라리가가 역대급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재판부는 그리즈만의 유령골에 대해 에스파뇰의 손을 들어줬다. 마드리드 법원은 VAR 시스템이 에스파뇰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서 중요한 장면을 누락했으며 에스파뇰에 명백히 해를 끼쳤다고 판결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5월 2022-2023 라리가 36라운드 에스파뇰과 아틀레티코의 맞대결 도중 발생했다. 당시 에스파뇰은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처져 있었다. 다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도 가능했던 상황.

에스파뇰은 승점 3점이 간절했지만, 강호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21분 사울 니게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44분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에스파뇰은 후반 시각과 동시에 야닉 카라스코에게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9분 세사르 몬테스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31분 호셀루의 페널티킥 득점, 후반 34분 비니시우스 소자의 동점골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 추가골을 기록한 앙투안 그리즈만.

엄청난 집념으로 승점 1점을 따낸 에스파뇰. 하지만 두 번째 실점인 그리즈만의 득점 장면이 논란에 휩싸였다. 카라스코의 슈팅이 에스파뇰의 골키퍼 페르난도 파체코에 맞고 골대를 때린 뒤 흘러나왔다. 이를 그리즈만이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파체코가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주심은 골이 아니라고 선언했지만, 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했다.

에스파뇰 측은 크게 분노했다. 공이 골라인을 확실히 넘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각도의 영상이 없었기 때문. 승점 2점을 잃었다고 생각한 에스파뇰은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섰고, 경기 무효 처리를 요구했다.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에스파뇰은 발렌시아와 알메리아를 만나 모두 비기며 결국 강등됐다. 17위 알메리아와 승점 차는 4점이었기에 아틀레티코전에서 승리했어도 생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마지막 상대가 직접적인 경쟁자인 알메리아였던 데다가 승리로 얻을 수 있는 상승세도 있기 때문에 에스파뇰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골라인 판독 기술, 이른바 '호크아이'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문제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설치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호크아이 도입을 거부했고, 올 시즌에도 호크아이 없이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당시 주심을 맡았던 마리오 멜레르 로페즈 심판.

당시 주심을 맡았던 마리오 멜레로 로페즈 심판의 판정도 지적됐다. 호크아이는 차치하더라도 공이 골대 안으로 확실히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면 원심을 뒤집고 득점을 선언해서는 안 됐다. 심판 출신 이투랄데 곤잘레스도 이 부분을 꼬집으면서 "명확한 심판의 실수"라고 못 박았다.

이제는 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당시 VAR 판독실에서 중요한 각도에서 장면을 생략하고 내보냈다. TV에는 총 3가지 각도의 영상이 송출됐지만, 모두 분명히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 부분이 에스파뇰에 불리한 편파 판정이라는 것.

문도 데포르티보는 "마드리드 법원은 VAR 관계자들이 논란이 된 장면의 영상을 숨겼다고 지적했다"라며 "VAR 심판은 주심에게 일부 영상만 보여줬다. 그러나 그는 공이 정말로 골라인을 완전히 넘었는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적어도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영상들을 생략했다. 에스파뇰은 당시 곧바로 항의했지만, 기각당했다"라고 전했다.

에스파뇰 측은 이번 판결에 따라 새로운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클럽 소식통에 따르면 에스파뇰은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며 법률 자문을 맡겼다"라며 "에스파뇰은 더 많은 근거를 들어 항의하거나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는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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