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수감 끝에 무죄…“로스쿨 갈 것”
[앵커]
오랜 세월 동안 감옥 생활 끝에 무죄로 풀려난 사례가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42년 만에 사촌 형제가 석방됐습니다.
물증도 없이, 목격자의 증언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 증언도 믿을 수 없다는 게 변호인 측의 주장이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제임스 소토 씨가 풀려나 가족들과 포옹합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42년간 복역한 끝에 재심을 통해 석방되는 순간입니다.
스무 살에 잡혀간 소토 씨는 이제 환갑이 넘은 나이가 됐습니다.
[다이애나 가우나/소토 씨 지인 : "애초에 잘못된 것이었어요. 지난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받기 위해 앞으로 노력할 겁니다."]
소토 씨는 1981년 총을 쏴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그의 사촌 데이비드 아얄라 씨는 이를 지시한 혐의로 수감됐습니다.
물증은 없었고, 사건 현장에 총격범을 태우고 갔던 운전자가 유일한 증인이었습니다.
이 증인은 주 정부와 합의로 5년 형만 받고 풀려났는데, 제대로 된 재판이 아니었다는 게 이번에 인정된 겁니다.
풀려난 제임스 소토 씨는 교도소 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학사 학위를 땄고,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소토/42년 만에 석방 : "일리노이주 교도소엔 희망을 잃은 채 감방에 앉아 있는 수감자들이 있습니다. 제 희망은 그들을 돕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최근 25년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 사람이 3천5백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모두 더하면 3만 년이 넘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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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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