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도 우크라 지원 일단 제동…러 “‘EU 가입’ 정치적 결정”
[앵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 EU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서방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EU가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시작한데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 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약 71조 원의 추가 원조가 일단 무산됐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부결됐습니다.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헝가리가 홀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회원국도 아닌 우크라이나에 왜 EU 예산을 투입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빅토르 오르반/헝가리 총리 : "우리는 전쟁에 더 많은 돈을 써선 안 됩니다. 전쟁을 멈추고 휴전 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들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돈을 주고 싶어 합니다."]
EU는 내년 1월 후반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다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EU에서도 재정 지원이 '일단' 무산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번 주 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600억여 달러, 약 79조 원대의 재정 지원안 승인을 호소했지만 빈손으로 미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서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로선 지원이 중단된다면 전쟁 수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최전선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벌써 포탄 등 무기 부족을 겪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EU의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 개시 결정에 대해 완전한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이러한 방식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려는 것이 EU의 바람이지만, 새로운 회원국은 실제로 EU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EU의 결정은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괴롭히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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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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