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치사’ 전력자 ‘공천 적격’에 논란 일자 “실수, 놓친 것”
[앵커]
민간인 고문치사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됐던 인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했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재심사 끝에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아 번복됐는데, 이재명 대표 특보여서 탈 없이 통과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에 민주당은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찬 민주당 당 대표 특보.
지난 14일 민주당의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했지만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판정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정 특보의 발목을 잡은 건 1997년 전남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범죄 이력입니다.
당시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즉 남총련의 간부들은 민간인 이종권 씨를 '경찰 정보원'으로 의심해 집단 폭행했습니다.
폭행에는 쇠파이프 등이 동원됐고, 소화제와 각성제 등을 강제로 먹인 끝에 이 씨는 질식사했습니다.
남총련 의장이었던 정 특보는 이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만기 출소 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에 특별사면됐습니다.
이 같은 범죄 이력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검증 자료 내용을 놓친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재검증을 벌여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함을 확인했다며 '부적격'으로 재판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당 대표 특보여서 검증을 통과했던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이재명 대표는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아마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 특보는 무리한 공안 수사로 인정돼 특별사면까지 받은 일이라며 이의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정의찬/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별보좌역/어제 : "현재 이재명 당 대표 특보이기에 저에게 차별, 역차별입니다. 이번 검증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정 특보는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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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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