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목한 CXL, 대체 뭐길래… 반도체주 '활활'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킨스전자, 네오셈, 퀄리타스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는 최근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킨스전자의 주가는 종가기준 지난 12일 3955원에서 지난 15일 6710원으로 69.6% 뛰었다.
네오셈은 15일 종가가 6330원으로 전일(7030원)대비 9.9% 줄었지만 지난 11일(4060원)에 비하면 55.9% 높은 수준이다. 특히 네오셈의 주가는 14일 기준 장중 7950원까지 치솟기도했다.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지난 7일 2만2900원이던 주가가 15일 3만2550원으로 42.1%가량 오른 상황이며, 지난 14일 장중에는 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은 최근 삼성전자가 CXL 상표를 출원하며 양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4일 CXL 관련 총 4종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이름은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이다.
CXL은 인텔이 2019년 3월에 발표한 신규 인터페이스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을 말한다.
최근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응용분야가 늘어나면서 처리해야 되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기존의 DDR 인터페이스로는 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는 D램 용량에 한계가 있다.
CXL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중앙처리장치(CPU) 1개당 사용할 수 있는 D램이 제한된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각 장치 간 직접 통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D램에서 처리 가능한 서버 메모리 용량을 수십 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용량 CXL D램을 적용하면 메인 D램과 더불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가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 인텔이 CXL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첫 상용 제품인 서버용 CPU '시에라포레스트'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만간 양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상표까지 출원하자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관련 기술을 보유했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킨스전자는 지난해 CXL 생산의 기반이 되는 DDR5 메모리 테스트용 인터페이스 개발을 완료, 양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네오셈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로 메모리반도체의 제조 공정 중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사하는 장비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PCIe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초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다.
업계에서는 CXL 양산이 본격화되면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의 D램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으며 연내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CXL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솔루션(CMS)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 9월 인텔 '이노베이션 2023' 행사에서 CXL 2.0 메모리를 소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중 CXL 2.0 D램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8월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3' 행사에서 CXL 2.0을 지원하는 메모리 확장 모듈 'CZ120'을 선보였다. 마이크론의 CZ120 메모리 확장 모듈은 128GB 및 256GB 용량으로 제공된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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