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리설주 부부 느낌 안 들어”... 백지영, 평양 공연 비하인드 공개

사진=유튜브 백지영 Baek Z Youn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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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권미성 기자]

가수 백지영이 2018년 북한 평양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2월 14일 백지영 유튜브 채널에는 '조금은 민감한 김정은 뒷이야기 (방북, 도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백지영은 "북한에서 '잊지말아요', '총맞은 것 처럼' 두 곡을 지정해줬는데, 이유는 나도 모른다. 심지어 그 당시 내가 알기론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난 다음이었는데 '총 맞은 것처럼' 불러서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다른 노래 부르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그쪽에서 그 노래를 원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뉴스에서만 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백지영은 "솔직히 좀 무서웠다. 우리를 줄 세워서 만남의 장소로 데리고 갔었다'며 "처음 봤을 때는 현실감이 없었다.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말 한 번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세대라서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지영은 김 위원장의 첫 인상에 대해 "머리 각이 되게 칼 각이었다. 저 정도면 자를 대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매 깃이나 이런 거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1톤짜리 다리미로 다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되게 칼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부인 리설주에 대해 "되게 아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창백해'라는 생각이 들더라. 조용하고 동양적인 미인이었고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부 느낌은 없더라. 손도 안 잡더라. 보통 부부는 눈도 마주치고 서로 어깨동무한다거나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수직 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평 관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백지영은 북한 호텔 방에서 실제 겪었던 일에 대해 "호텔 방 안에서 민감한 얘기 하지 말라고 그러더라. 도청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이 방은 왜 이렇게 수건이 없냐?'고 혼잣말했는데, 나갔다 들어오니까 소파 위에 수건이 잔뜩 쌓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북한의 실세로 급부상한 가수 출신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과는 우정을 나눴다고 했다. 백지영은 "(현송월이) 나보고 '언니'라고 했다. 여장부 스타일이고 털털했고, 대화가 꽤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송월이 나보고 '언니'라고 하면 내가 취해서 '어우~ 그래~'라고 그랬다. 또 떠나지 말라고 막 보고 싶다고 우리 언제 다시 만나냐고 슬퍼하고 부둥켜안고 이랬던 거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백지영은 "난 통일되면 북쪽에 가서 행사 많이 할 거다. 무엇보다 북한에 사는 분들을 만난 게 제일 좋았다. 막상 사람을 만나 보니 정도 너무 많고 땅만 갈라진 거지, 사람이 갈라져서는 안 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묘하게 비슷한 구석을 많이 발견했다. 말이 갑자기 뻥 뚫리듯이 통했는데 진짜 한민족이 맞나보다 생각했다. 나중에 북한 가면 '내 귀에 캔디'를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백지영은 2018년 3월 31일 북한의 초대를 받고 평양에 방문해 히트곡 '잊지 말아요',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뉴스엔 권미성 mi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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