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비오다 날씨 ‘변덕’…겨울축제 ‘울상’
[앵커]
방금 보신 것 처럼 강원 산간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지만, 그 밖의 지역에는 종일 비가 이어졌는데요.
최근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에다, 비까지 이어지면서 강원도 겨울 축제장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송어축제장.
누런 강물 위로 비와 진눈깨비가 쉼 없이 이어집니다.
예년 같으면 20cm 두께로 얼어붙어야 할 낚시터는 살얼음 한 점 없습니다.
축제에 투입될 송어 수천 마리를 보관하는 수조도 텅 비었습니다.
[김성윤/평창송어축제 축양팀장 : "얼음이 안 어니까 고기가 와봤자 지금 탱크에만 계속 오래 있어야 되잖아요. 그거 때문에 지금 고기가 못 오고 있어요."]
평창 송어축제를 위해 마련된 창고입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얼음 위에 설치되어 있어야 할 조형물들이 지금은 창고에 그대로 보관돼 있습니다.
올 겨울 유난히 포근한 날씨에 눈 대신 비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달 강원도 평균 기온은 4.1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도 이상 높습니다.
결국, 축제는 일주일 연기됐습니다.
[윤승일/평창송어축제 본부장 : "얼음이 얼 때까지 시간을 좀 벌기 위해서 일주일 연기를 해 놓은 겁니다. 지금 기온이 밤에도 영상이니까 눈을 못 만들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는 소양호가 얼지 않아 아직 일정도 못 정했습니다.
홍천 꽁꽁 축제는 얼음이 얼지 않을 것에 대비해 실내 낚시터까지 준비했습니다.
겨울축제 특수만 기다리던 상인들은 한숨만 내쉽니다.
[이관수/평창 지역 상인 : "평창 송어축제 기간이 많이 단축돼서 저희 상인들의 매출이 많이 저하될 것으로 보여서 많이 염려스럽습니다."]
주말부터 강추위가 예보되긴 했지만 포근한 날씨가 워낙 장기화된 터라 주최측과 상인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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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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