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오너 '엑시트' 유진로봇, 손실 쌓이고 주가는 롤러코스터
국내 로봇청소기 사업 철수 공식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솔루션으로 유럽 공략 계획
1988년 설립... 2017년 獨밀레가 51% 지분 인수
자율주행 및 로봇 연관주로 주목받다가 최근엔 실적악화로 주가 등락 반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로봇은 지난 9월25일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강화 및 지속적인 손실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로봇청소기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6억원2886만원, 영업익 35억7218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별도기준 매출 173억7389만원, 영업손실 47억896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지능형 서비스 로봇 등에서 매출의 99.22%가 발생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수출이 63.6%, 국내 36.4%인데 국내는 온라인/홈쇼핑이 10.8%, 기타 25.6%다. 로봇청소기는 10%대로 알려졌다.
2015년부터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완구사업도 영위했지만 2021년 지분 정리 후 현재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청소로봇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0%로 저조하다. 월 1만5000대를 만들 수 있지만 여력이 남는 상황. 2021년 31%, 2022년 25%에서 지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주력사업인 자율주행솔루션(AMS)과 스마트자동화장비(SAS)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진출과 해외프로젝트 수주 증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뮌헨지사 설립도 발표했다. 물류·조립 자동화 솔루션 관련 해외 신규 수주가 이어지는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유진로봇은 독일 수주 건에 대한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 네트워크·레퍼런스가 구축된 기존 수출국 및 고객사들과의 접근성, 자동화 솔루션 사업의 유럽지역 해외진출 등을 고려, 전략적으로 독일 뮌헨에 지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업 부문의 정리와 함께 신규 사업 역량 강화 등으로 최근 3개월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업부 정리설이 나돌기 시작한 8월부터 꾸준히 상승한 주가는 지난 9월18일 종가 1만5210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10월30일에는 9500원으로 고꾸라졌다. 지난 14일 종가는 전일 대비 70원 하락한 1만1510원이었고, 15일은 다시 210원 오른 1만1720원으로 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흐름은 로봇테마 기업들의 공통적인 시장 반응"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진로봇은 1988년 설립돼 업력 35년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이다. 국내 벤처 1세대 인물로 꼽히는 창업주 신경철 유진로봇 명예회장은 2021년 독일 가전업체 '밀레'로부터 520억원 투자를 받으며 회사의 경영권을 넘겼다.
유진로봇은 현재 밀레의 글로벌 지주사 '이만토AG'가 100% 소유한 유한회사 '시만'의 지배를 받는다. 시만은 2017년 신경철 명예회장 39.3%, 이만토AG 60.7% 비율로 설립됐다. 당시 이만토AG는 유진로봇 지분 12.4%를 보유했다. 이후 2021년 이만토AG에 나머지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넘겼다.
유진로봇은 부진 사업에 대해 빠른 정리가 특징이다. 2020년 미국법인을 정리했고, 2021년에도 유아용품-완구사업 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 잔여분 50.25%를 매각하며 사업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도 파텍시스템 지분 1만3032주를 매각했다.
현재 회사는 CTO(최고기술책임자)였던 박성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3~4년 동안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에서 B2B(기업간거래)로 성격 변화를 추구해오고 있다"며 "유진로봇은 사업부 체제개편 전략의 성공적인 결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의 정체성을 굳히며 역량을 집중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물류 및 조립 자동화 솔루션 관련 해외 신규 수주가 이어지는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독일 뮌헨지사를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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