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or 병립?' 깊어지는 고심… 민주당, 이재명에 조속한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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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 방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각당이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만큼 당내에선 이 대표가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정)은 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반대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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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 방향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의총에 이어 이번에도 의원 간 견해차가 컸다. 이날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발언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반대하는 의견이 좀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정)은 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반대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구로구을) 역시 병립형 회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얼마 전 대선에 우리당이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약속한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반면 당 지도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개인적으로 연동형 비례제가 됐으면 좋겠지만 (위성정당으로 인해) 불완전한 제도가 됐다"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우리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 비표대표제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최소 20석에서 최대 35석을 먼저 앞서 나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 또는 위성정당 창당을 시사했지만 그 이후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을 뿐 선거제 개혁, 험지 출마 요구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단합 행보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오는 20일과 28일쯤 각각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는 구체적인 만남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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