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활' 미국공략 강화하는 K로봇[이슈속으로]

김도현 기자 2023. 12. 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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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활을 위해 '리쇼어링(Reshoring)'을 추진하는 미국의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 공장을 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동로봇을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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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활을 위해 '리쇼어링(Reshoring)'을 추진하는 미국의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 공장을 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로봇 수요도 커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우리 기업들도 미국 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제45·46대 대통령직을 연이어 지낸 이들 두 사람은 다양한 정책적 사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 왔지만, 적어도 미국 제조업 부활에 있어선 한목소리를 내왔다.

리쇼어링은 자국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으로 해외로 진출한 산업을 본국에 다시 유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경제침체와 늘어나는 실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초당적으로 리쇼어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가 본격화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4만9000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공장을 짓는 기업들이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인재 육성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 정도다. 여기에 생산성을 키우려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로봇·자동화설비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대세가 됐다.

이런 트렌드에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올라탔다. 작년 6월 국내 협동로봇 1위 두산로보틱스가 텍사스주 플라노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7월에는 국내 산업로봇 1위 HD현대로보틱스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법인을 세웠다. 이들 두 회사는 앞서 확보한 고객사 대응과 동시에 영업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사진=HD현대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동로봇을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산업 자동화와와 정보화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제조업 생산시설 자동화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16개 판매채널을 2026년까지 4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산업로봇 6위지만만짐 미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순위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019년 신사업 확장을 위해 개시한 서빙·방역·청소 등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바탕으로 현지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단 의지다. 이들 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아르테 등 외식·조리관련 솔루션 기반 신생 기업들도 현지 판매량 확대에 열을 올린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2024 세계 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에 참가한 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제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예상되는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로봇 부문이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국내 기업이 이런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는 곳이 미국"이라면서 "토대를 다지는 단계기 때문에 아직 큰 매출·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술력 제고와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두산로보틱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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