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작심 쓴소리 “尹이 먼저 변해야…1시간 중 59분을 혼자 말해”

권준영 2023. 12.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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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둘레를 한 번 살펴보라…그에게 옳은 소리 한 마디라도 할 수 있는 사람 몇 명되나”
“그는 지금 어쩌면 의도치 않게 ‘임금님 놀이’에 빠져있을지 몰라”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기는 하는데, ‘임금님 놀이’ 빠져 측근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것은 그의 재임기간에 어둡게 드리운 인사정책 실패와 직결되는 것으로 봐”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면 尹은 수고한다고 칭찬해 주고 끝까지 보살펴줘”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신평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신평 변호사. <연합뉴스>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59분 대통령'으로 1시간 중 59분을 혼자서 말하고, 나머지 1분은 주위 사람들의 그에 대한 찬사로 끝맺게 한다는 것이 일부 국민의 의식에 잡힌 그의 모습이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과장된 서술"이라면서도 "그러나 그의 둘레를 한 번 살펴보라. 도대체 그에게 옳은 소리, 아픈 소리 한 마디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신평 변호사는 16일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하여 새로운 비대위원장를 뽑고 또 총선의 후보자를 골라내는 중책인 공천관리위원장을 우선 발탁해야 하는데 순탄치 않은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총선 때까지의 시간표를 고려하고, 또 지금 여야를 망라한 정국의 기상도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앓는 이빨과 같이 하루하루를 괴롭히는 이준석 전 당대표는 27일 자로 탈당한다고 공언했다. '영남신당' 혹은 'TK신당'을 만들겠다던 것처럼 또 약속을 어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와 그의 추종세력이 탈당하면 국민의힘은 큰 부담을 덜어낸다. 한편 국민의 지지를 받는 비대위원장, 공관위원장을 뽑아 내부 혁신에 성공하면 여당은 많은 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이런 변화나 혁신보다도 더 근저에 있는 화근을 하나 뽑아내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싶다"며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훌륭한 소양에다 희생과 헌신의 정신도 풍부하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그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 결함의 하나가 어떤 때는 치명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며 "그는 지금 어쩌면 의도치 않게 '임금님 놀이'에 빠져있을지 모른다.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기는 하는데, '임금님 놀이'에 빠져 측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재임기간에 어둡게 드리운 인사정책의 실패와 직결되는 것으로 본다"고 직격했다.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면 윤 대통령은 수고한다고 칭찬해 주고 끝까지 보살펴 준다"면서 "내각이나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보필을 개똥같이 하더라도 다시 당선이 거의 보장되는 황금 지역구로 보내 국회의원 할 수 있게 해주고, 여러 부정의 시비에 휘말려도 일단 준 신임은 웬만해서는 거두어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임명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도 다른 자리 비면 땜빵으로 얼른 꼽아 넣어준다. 나이 80이 넘어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겨도 국가의 중요 직책에 임명될 수 있다"며 "그러나 어쩌다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말 한 마디 하면 화를 벼락같이 낸다고 한다. 대체로 이런 판국이다. 그들은 오로지 대통령의 기분만을 맞추면서 일생의 영화가 보장되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당정의 관계는 수직적으로 경화돼 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크게 보면, 이런 어지러운 현상이 바로 국민의 눈에는 유치한 '임금님 놀이'로 보이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이 여론조사에 투영되고 또 국정의 위기상황으로 연결되고 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은 내시(內侍) 대통령실을 확실하게 개편하는 것이고, 또 총선에 나가는 측근들에게 황금 지역구를 보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 마디로 대의(大義)를 위해 사사로운 소의(少義)는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쑥스러운 말을 하나 하자면, 나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스스로 그와의 연락을 끊었다"면서 "그러나 오래전부터 윤 대통령 내외분을 위하여 새벽마다 주님께 기도를 드려왔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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