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부산디지털거래소 사업자 선정에 위메이드 제친 ‘다윗’

김태호 기자 2023. 12.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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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세워질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운영할 우선협상 민간사업자로 부산BDX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산BDX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한편 시는 우선 협상대상자와 협상 절차를 거쳐 적합 여부를 판단한 다음 올해 안에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를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BDX컨소시엄은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부터 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절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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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연합체 컨소시엄 勝
11개 기업 참여해 강점 다각화
“위믹스 발행 사실 소구 안돼”
일러스트=손민균

부산에 세워질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운영할 우선협상 민간사업자로 부산BDX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중견·중소기업이 모인 컨소시엄이 시총 2조원 위메이드와 벌인 이번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며 가상자산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가상자산업계 내에선 ‘합종연횡’(合從連橫·이해관계에 따라 뭉치는 전략)으로 각 사의 약점은 메우고 강점을 보강한 부산BDX컨소시엄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잡음이 발생한 사실이 위메이드에 감점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도 공통으로 나왔다.

부산시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산BDX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거래할 기관이다.

시는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부산BDX컨소시엄과 위메이드의 제안 프레젠테이션(PT) 및 평가를 진행했다. 정성평가(90%)와 정량평가(10%)가 동시에 이뤄졌으며 이를 합산한 종합평가 끝에 부산BDX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채택했다.

그래픽=손민균

자세한 평가기준과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상자산업계에선 여러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다양한 강점을 내세워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본다. 부산BDX컨소시엄은 시스템(SI) 개발 전문 업체 아이티센이 중심이 돼 총 11개 기업으로 이뤄진 협의체다. 아이티센 외 참여 기업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보기술(IT) 기업, 중소형 금융사, 부산 지역 기업 등이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컨소시엄 구성 기업 면면을 다양하게 채운 데다 지역 기반 업체까지 끌어들인 덕에 IT·금융·지역사회 참여 등 여러 방면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아이티센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하나증권 증권형 토큰(STO) 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내는 등 STO 사업 분야에서 고점을 차지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위메이드는 게임 개발과 가상자산 위믹스 발행·운용 경험 외엔 별다른 강점을 부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시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 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어 위믹스 운용 경험을 특별히 내세우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위메이드가 STO 경험을 먼저 쌓은 아이티센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시장 공정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도 위메이드가 불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미 블록체인 메인넷과 코인을 만든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뛰어든다면 블록체인업계에 문어발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한 블록체인 관련 업체 대표는 “위메이드가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STO를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하면 큰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량 공시 논란으로 위믹스 상장폐지를 겪은 위메이드보다 분권형 조직인 컨소시엄을 채택하는 게 부산시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안전한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우선 협상대상자와 협상 절차를 거쳐 적합 여부를 판단한 다음 올해 안에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를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BDX컨소시엄은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부터 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절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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