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 서울 도착' 김기동 감독, '기동 매직' 통할까... 팬들은 '명가재건' 기대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감독으로 14일 정식 부임했다.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년 계약에 국내 최고 대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치 못한 이적에 서울 팬들은 환호했고 포항 팬들은 한숨을 짙게 내뱉었다. 김기동 감독이 포항에 남기고 간 업적이 컸기 때문이다. 2016년 수석 코치로 시작해 2019년 포항의 12대 사령탑에 오른 김기동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기동 매직'을 발휘해 포항을 리그 4위에 올려놨다. 2020시즌에는 리그 3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고 FA컵 4강 진출을 이뤘다. 당시 우승하지 못했는데도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21시즌에는 9위로 미끄러지고 FA컵도 8강에서 탈락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에도 기동 매직은 빛났다. 포항은 울산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또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김기동 감독 경력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 최고 지략가로 거듭났다. 포항의 얇은 선수층에도 여러 맞춤형 전술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로 축구를 재미있게 한다는 찬사를 들었다. 포항이 K리그 빅클럽에 비해 투자가 많지 않음에도 김기동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선수 기용 능력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지난 2022년 말 포항과 3년 재계약을 맺은 김기동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포항과 원만하게 이별했다. 김기동 감독은 자필 편지로 포항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러 팀의 오퍼 속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 서울로 가게 됐다. 이해 못 하시는 팬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선택이었고 많은 고심 끝에 결정했다. 가슴이 먹먹하고 쓰리고 아프고 매일매일 마음이 불편하다"고 적었다. 포항도 김기동 감독의 서울행이 공식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포항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대체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투자가 많지 않은 구단의 상황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K리그 명문구단이지만 투자는 K리그 상위권 팀들에 한참 못 미친다.
그동안 서울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 서울은 2016년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최용수, 박진섭, 안익수 감독이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이 기간 서울을 거친 정식 감독은 4명, 감독대행은 5명에 이른다. 전임 안익수 감독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도중 짐을 쌌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선 구단 레전드 출신이라는 신뢰 속에 프런트와 팬들의 절대적인 신임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전 감독들처럼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서울은 K리그 최고 지략가로 통하는 김기동 감독에게 기대가 크다. 다른 팀에서 잘나가던 '현직 지도자'를 무리해서 데려온 이유다. 2016년 리그 우승 이후 7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서울을 김기동 감독이 '명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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