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어치 사면 6만원이 증권사 몫” 채권개미 울리는 높은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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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증권사의 수수료율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외채권을 거래할 때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없이 대량 매입한 뒤 20~30bp의 중간 이윤을 떼고 개인 투자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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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채권 수수료율 0.3~0.6%
거래 드물고 외상거래 없어 증권사 수익 한정적... “서비스 개선 유인 낮아”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증권사의 수수료율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는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는 반면 채권 수수료 인하는 논의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다. 개인이 주로 매매하는 소액 채권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외상 거래가 없기에 증권사가 얻는 수익이 한정적이어서, 수수료를 내리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6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채나 국채 등을 대거 매입하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36조5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0조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1.8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은 기타법인의 순매수액(38조원)과 맞먹는다.
그동안 채권 투자는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발행 금액이나 거래 규모가 주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고, ‘예금금리+α’를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게 주 목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로 쿠폰 이자율이 높아지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게 됐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개인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달리 증권사들의 투심 공략은 소극적이다. 주식 매매 수수료는 1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내렸지만, 채권 거래 수수료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채권은 만기와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이어서 수수료율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진다. 보통 잔존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소액채권의 경우 0.3~0.6%의 수수료율이 책정된다. 즉, 소액채권을 1000만원어치 사면 최대 6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개인 투자자만 내는 ‘숨은 수수료’도 있다. 장외채권을 거래할 때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없이 대량 매입한 뒤 20~30bp의 중간 이윤을 떼고 개인 투자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장외채권 시장에서 연 금리 6%로 발행된 채권을 산 후 소매로 나눠 연 5.7%에 되파는 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채권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사고 파는 시대임에도,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는 과거 객장에서 주문하던 시절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소액채권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식과 비교하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외상거래도 없어 증권사의 수익 모델이 한정적”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 채권 거래 서비스 개선에 투자하거나 수수료를 낮출 유인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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