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술-기업 매칭 사업 활발…메세나협회·예경·예술인복지재단

이현경 기자 2023. 1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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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협회, 올해 1:1 매칭 102억 원 예술계 후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1000명-기관 200곳 매칭
예경, '예술x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7곳 예술기업 선정
[서울=뉴시스] 메세나협회 1기업 1미술작가 지원사업 후원식 단체 사진 (사진=메세나협회 제공)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올 한 해도 문화기관과 협회가 기획한 예술인·기업의 협력 관계 사업이 활발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2006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시작한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의 올해 누적 결연 건수는 2802건 돌파했고, 누적 지원 금액은 약 1124억원에 이른다.

특히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2개 사를 대상으로 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조사에서 지난해 기업의 지원 총액은 2073억 4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8%(약 283억원) 증가, 코로나19 이전(2081억4400만원) 수준에 웃돌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 1000명과 기관·기업 200곳을 매칭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예술로 사업'을 9년 째 진행했고,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예술x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올해는 9: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메세나협회, 미술·유망 연주가 후원에 주력

[서울=뉴시스] 2013~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사진=메세나협회 제공)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메세나협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은 1:1 매칭이다. 올해 총 319쌍 커플이 결연을 맺어 102억원이 예술계에 전달됐다.

메세나협회는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올해는 공연 예술에 비해 법인 차원의 메세나 활동이 미약한 미술과 해외 콩쿠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주자, 유망 연주자를 위한 1:1 결연 사업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1기업 1미술 작가' 지원 사업은 신세계디에프-최혜숙(갤러리스클로), 이곤-양정화(드로잉룸), 일진문화재단-조종성(조현화랑)을 꼽았다. '예비 전속작가제'에서 선정된 차세대 유망 작가를 3년 동안 후원한다

올해 신규사업으로는 성장 잠재력 있는 연주자를 후원 사업을 선보였다. (주)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상을 개최해 피아니스트 김도현(29), 바이올린니스트 정주은(27), 첼리스트 이유빈(23)을 선정, 1인당 1000만원씩 최대 3년 연속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면사랑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영 라이징 플레이어 지원 프로젝트’ 증서 수여식 (사진=메세나협회 제공)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신규 사업이었던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 사업도 이어간다. 세계 최고 권위의 5개 음악 콩쿠르(바이올린, 피아노 2개 부문)에서 본선에 진출한 국내 연주자 중 연간 5명 내외를 선정해 콩쿠르 출전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3위 이내 입상자에게는 기업의 후속 지원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전년에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한 김홍기, 신창용, 박진형, 임윤찬 그리고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한 백지현, 위재원 이수빈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올해 선정자는 없지만, 내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수상자를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1월17일까지 이어지는 지원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아트 신진작가 지원 공모로 마곡지구 이전 개관 1주년을 맞아 LG아트센터와 LG전자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최종 선정 5인(팀)을 선정한다. 작가에게는 각 3000만원의 상금과 내년 중 LG아트센터에서 서울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기업 매칭 프로그램 '예술인 파견지원- 예술로 사업'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사업'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팀 (사진=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1000여명의 예술인과 200명의 기업과 매칭하는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을 9년째 진행하고 있다. 예술인의 사회적 활동과 가치를 실현하고 협업을 기반으로 직무를 제공해 적극적 예술인 복지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예산 81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재단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창작준비금(600억원)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한해 참여 기업·기관은 200명, 예술인은 1000여명 선정한다. 활동기간은 4~6개월이며 달마다 120만~140만원의 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은 매년 초 참여 예술인과 기업·기관을 모집한다. 분야는 ▲기획사업 ▲협업사업 ▲지역사업이다. 기획사업은 기업·기관 및 예술인 간 자율 매칭 후 상호 협의된 협업주제에 기반해 활동을 추진하는 사업, 협업사업은 사전기획된 협업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기관 및 예술인 간 활동을 추진하고, 지역사업은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광역문화재단이 자율적으로 기업·기관 및 예술인을 선정한 후 활동을 펼치는 사업이다.

참여 예술인은 기업기관의 이슈를 파악하고, 예술협업활동을 기획하는 '리더예술인'과 활동을 운영, 실행하는 참여예술인으로 구분해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재단은 지난 12일 올해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사업' 사업 성과 공유회를 갖고 올해 우수한 활동을 한 예술인 팀을 선정했다. 최우수사례로 장관상(1팀), 우수 사례로 재단 대표이사상(4팀)과 공로상(3팀)이 수상했다.

장관상을 받은 지역사업에 참여한 대구광역시의 '복현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박준우, 권영세, 장재영, 이승희, 박재현, 예술인)'팀은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복현1동 피란민촌 마을을 문학과 다큐멘터리, 웹드라마 시나리오 등 분야별 예술가들이 '기록하고 기억하다'는 주제로 전시를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 예술가인 박준우(공연기획)씨는 '예술로' 사업의 특징에 대해 "기관 사업에서 예술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예술인을 찾을 방법이 크게 없다"면서 "찾는다면, 경력이나 이력으로 검색할 텐데 이 사업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고 랜덤으로 팀이 구성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기관 담당자가 할 수 없는 것을 예술가에 요청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의 사회적 쓰임새가 있음을 느낀다. 예술은 정량화 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저희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보고 주민분들이 '고맙데이'라고 등을 툭툭 두드려주고 갈 때 예술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기업 혁신 후원 추진

[서울=뉴시스]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x기업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2023.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선도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예술x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했다.

센터가 선정하는 예술기업 대상은 미술(응용미술 포함),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어문, 출판,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영역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한 예술 분야 기업이다.

올해는 예술기업을 후원할 선도 기업에 벽산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재단, 한국공항공사,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총 4개사가 참여했고 각 사별로 2개의 예술기업을 선정하고 함께할 프로젝트를 올해 3월부터 4월28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았다.

선정된 예술 기업은 7곳은 6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이중 음악 창작예술기업 '좋은소리네'와 가드닝 스튜디오 '수무' 두곳이 협력상을 수상했고, 부상으로 각 1000만원이 수여됐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함께한 좋은소리네는 청년들에게 심리치유와 회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운드스케이프 기술을 전수했고, 수무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아시아 미(美)' 연구 결과물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을 주제로 한미디어아트와 식물 센싱 기술을 이용해 '물의 자리, 돌 품 바람'을 전시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예경은 예술인과 예술기업에 기술 융합 실험부터 비즈니스모델화까지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 아트코리아 랩을 지난 10월 말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예술인 96.7%, 예술기업 92.2%가 '예술-기술 융합 프로젝트를 위한 종합 지원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결과가 반영된 사업이다. 올해 예산은 112억원이었고, 내년에는 12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예술가와 예술기업에게 창제작 및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간과 장비를 지원하고 성장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머시브사운드스튜디오와 키네틱스튜디오, 편집실, 메이커스튜디오, 쇼룸 등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예술가와 예술기업이 자유롭게 만나고 실험하고 협업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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