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너무해…“먹잇감 2000종 달해, 희귀새 멸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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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인간 집사를 거느려온 고양이가 전 세계적으로 2000종 이상의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0년 영국생태학회 저널에 게재된 연구도 고양이가 토종 야생동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데 있어 일종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학계에 이름이 알려진 전체 조류의 9%, 포유류의 6%, 파충류의 4%가량이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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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인간 집사를 거느려온 고양이가 전 세계적으로 2000종 이상의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중엔 멸종위기종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고양이를 "세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침입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크리스토퍼 레프치크 미국 오번대학교 야생동물과 환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분석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고양이의 먹잇감을 정량화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는 이번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2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양이의 주요 먹잇감은 조류 981종, 파충류 463종, 포유류 431종, 곤충 119종, 양서류 57종 등이다.
이 가운데 17%는 멸종위기로부터 보존이 필요한 종에 해당한다.
본능에 따른 포식활동이 의도치 않게 종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셈인데, 특히 섬처럼 폐쇄적인 환경에선 대륙에 있을 때보다 보존에 필요한 종을 3배 이상 잡아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생에선 멸종됐다고 알려진 뉴질랜드 스티븐스 섬의 '뉴질랜드바위굴뚝새', '뉴질랜드 메추라기'는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에선 고양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정치인은 ‘고양이 박멸’을 내건 캠페인을 벌이며 길고양이를 장난감총으로 쏘도록 장려하는 어린이 대회를 열기도 했다.
호주에선 고양이 때문에 죽는 동물의 수가 한해 3억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단체는 고양이를 실내에 키울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고양이 봉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에 있는 발도르프에서도 멸종위기에 처한 ‘뿔종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봄철 번식하는 3개월 동안만이라도 고양이를 실내에 두라고 주민들에 명령했다.
2020년 영국생태학회 저널에 게재된 연구도 고양이가 토종 야생동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데 있어 일종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학계에 이름이 알려진 전체 조류의 9%, 포유류의 6%, 파충류의 4%가량이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측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거나, 야간에는 집안에 가둬 둔다면 조류를 비롯한 야생동물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들이 둥지를 트는 중요한 장소와 너무 가까운 곳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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