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근무지' 된 용산…구인난 우려 커지는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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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총선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용산 기피' 현상으로 새 사람 찾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무 감각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어공이 분명히 역할을 하는 영역이 있는데 지금은 용산에 오겠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무원이야 인사를 내면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용산에 가겠다고 하는 사람을 찾기가 많이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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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입사 유인 적고 '승진' 없어 사기 뚝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이 총선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용산 기피' 현상으로 새 사람 찾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개각과 별개로 용산 내부 인사 작업도 상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행정관급 직원이 연말 들어 대거 대통령실을 나가면서 비서관실별로 후임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는 중이다.
'어공'(정무직 공무원)이 선거 때문에 용산을 떠난다면, '늘공'(직업 공무원)은 교체 시점이 다가와 인사 소요가 생기는 경우가 다수다.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1년 정도 대통령실에서 일한 뒤 본대로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려면 철저한 신원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하는 탓에 행정관 하나를 뽑기도 까다롭다.
업무 적합도와 함께 능력을 인정받더라도 보안사항을 다루는 업무가 대다수라 신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실로 들어오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정작 새 직원 구하기까지 발목을 잡는 것은 과거에 비해 대통령실로 오려고 희망하는 사람 자체가 적어졌다는 점이라는 게 직원들 얘기다.
속사정은 어공과 늘공이 차이를 보인다.
어공은 대체로 여당 당직자나 보좌관 등 여의도 사람 중에서 많이 채용되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굳이 용산으로 들어올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선거 운동에 참여한 뒤 새로 구성될 국회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임금이나 근로 조건 면에서나 더 낫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에서 경험을 쌓은 뒤 행정관이나 비서관, 혹은 수석비서관 직책을 가지고 선거에 나가려는 경우 용산 근무를 희망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너무 늦었다. 다다음 선거를 바라보기에는 반대로 이른 감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무 감각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어공이 분명히 역할을 하는 영역이 있는데 지금은 용산에 오겠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늘공은 '승진' 문제가 있어 용산이 기피 근무지가 됐다.
과거 청와대에서는 24시간 체제로 업무가 돌아가 피로도와 긴장도가 높지만 잘만 버티면 승진해 부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3급을 노리는 4급 서기관들이 청와대에서 바짝 일하고 승진해 복귀하는 식이다.
반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는 용산 근무 자체가 승진 사유가 될 수는 없다는 기조여서 승진 기대감이 꺾인 분위기다.
관가에서는 "용산 가서 고생해 봐야 남는 게 없더라"라는 말까지 돈다고 한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지난 10월 대통령실 내 청년 행정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도 승진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무원이야 인사를 내면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용산에 가겠다고 하는 사람을 찾기가 많이 힘들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대통령실이 기피 근무지가 되면서 인재 유입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위 에이스라 불리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었는데 등 떠밀려서 오는 사람들로 자리가 모두 채워진다면 업무 성과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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