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운띄우자…“100석 깨지고 싶어?”
발언 의원 중 과반이 한동훈 지지
나머지는 원희룡·김한길 추천
친윤계 한동훈 삼고초려 주장에
비윤계 “100석도 못 얻을 것”
당정관계 재정립 목소리 커져
그러자 비윤계 김웅 의원이 나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를 차기 영도자로 추대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하면 총선 때 100석도 못 얻는다. 윤석열 대통령도 탄핵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김 의원의 탄핵 발언에 윤 대통령의 ‘복심’ 이용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고,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에 대한)찬반이 비슷비슷했다”고 전했다.
반면 4선 중진 김학용 의원 등은 “비대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좋다”며 원희룡 국토부장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사람들 가운데 한 장관을 민 의원이 40~50%, 원 장관 지지가 10~20% 정도였다고 한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저를 희생하는 역할까지 포함해서 무엇이든지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 자세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하든지 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안을 받았는지, 또는 역으로 제안을 던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이용호 의원 등 한두 명이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김한길 위원장을 넌지시 얘기하기도 했으나 정식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태규 의원은 “원맨을 데려올 게 아니라 어벤저스 체제로 가야 한다”며 안철수·유승민·이준석·홍준표 등 지난 대선 때의 ‘연합 전선’을 복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종료 후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할 수 있고, 선거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이란 기준에 대부분 공감해주셨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어느 정도 정치 경험이 있는 분, 독자적인 정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분 정도가 의원들의 공통적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밖에도 당정 관계 재정립의 필요성, 그리고 수도권·중도로 외연 확장과 관련된 발언도 여럿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당정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평관계로 가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도 당정관계 재정립 필요성에 대해 “항상 했던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의총을 한 차례 더 열어 다시 한 번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의원들에게 텔레그램 단톡방에 추가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부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륜 있고 큰 선거 경험 있는 분을 삼고초려 모셔와도 될까말까한 절박한 시점인데 아직도 ‘틀튜브(틀니·유튜브의 합성어로 극우 유튜브 채널을 조롱하는 표현)’ 보고 갈팡질팡하느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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