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 원투펀치' LAD는 이걸 노린다,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12년 3억달러說 현실화?

노재형 2023. 12. 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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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원투 펀치로 거느리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진=CLUTCHPOINTS 캡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WBC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3월 WBC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는 빅리거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이다.

오릭스 버팔로스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팅에 올라 빅마켓 구단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5일(한국시각) '야마모토 영입전에 다저스, 양키스, 메츠, 자이언츠, 레드삭스, 블루제이스, 필리스 등 7팀이 참가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두 팀(co-favorites)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이미 이 두 팀과는 첫 협상을 마쳤다. 지난 12일 뉴욕 양키스 관계자들을 만났고, 14일에는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다저스 핵심 멤버들이 출동해 융숭한 대접을 해줬다고 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와의 친분을 고려하면 다저스가 그를 얼마나 원하는 지 알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양키스보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에 더 가까이 갔다고 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FOX스포츠 해설위원이자 칼럼니스트인 벤 벌랜더는 15일 '뉴욕 메츠가 야마모토에게 가장 높은 오퍼를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그는 다저스와 양키스 중 선택할 것'이라며 '두 팀 모두 공격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유력하다. 다저스는 오타니, 양키스는 후안 소토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똑같이 선발진 고민이 깊다. 올시즌 두 팀 모두 선발진 부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야마모토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벌랜더는 '야마모토는 선발 로테이션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에이스다. 다저스의 경우 오타니가 내년에는 던질 수 없어 야마모토가 당장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지난 3월 일본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뒤 오타니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타니가 연봉 대부분을 나중에 받기로 해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오퍼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총액 7억달러 중 97.1%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후인 2034~2043년에 나눠 받기로 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는 매년 200만달러를 받고 뛴다. 추후 지급(deferral) 때문에 7억달러의 현재 가치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 계산법에 따르면 4억6081만달러로 크게 줄어든다.

오타니가 마크 월터 구단주(왼쪽),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박수를 받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오타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이 조항 덕분에 다저스는 과도한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나 씀씀이 폭에 여유가 있다. 벌랜더의 언급대로 이번 겨울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이다. 야마모토의 예상 몸값이 3억달러까지 치솟은 이유다. 헤이먼 기자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장기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봤다.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존 갈랜드의 10년, 2019년 양키스 게릿 콜의 9년을 모두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다저스는 만약 야마모토를 품에 안는다면 과거 '선발 왕국'에 걸맞은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입단식을 연 15일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를 데려왔다. 즉 내년 야마모토-글래스노 원투 펀치에 기존의 워커 뷸러-바비 밀러 영건 듀오를 합쳐 톱클래스 1~4선발을 구성하게 된다. 5선발은 내부 자원을 활용하든 시장에 남아 있는 FA를 데려오든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2025년부터 오타니-야마모토를 원투 펀치로 가동할 수 있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투수로는 내년까지 재활을 진행하고 2025년 복귀하는 스케줄이다. 일본 출신 슈퍼스타 둘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것이다. 지금 다저스가 그리는 청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9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렇다고 양키스가 매력적이 않다는 건 아니다. 소토를 데려온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함께 강력한 '좌우 쌍포'를 구축했다. 선발진에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콜이 버티고 있다. 콜-야마모토 원투 펀치는 당장 리그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 없다.

벌랜더 기자는 '양키스는 소토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마모토에 집중 투자할 것이다. 게릿 콜과 듀오를 이루면 메이저리그 최강 로테이션을 갖게 된다. 두 에이스를 거느린다는 건 아메리칸리그 최강 전력을 만든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야마모토의 선택은 오타니일까, 콜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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