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신세기 사랑 이야기 외
문학
△신세기 사랑 이야기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의 대표작. 중국의 산업화와 성 산업, 사랑이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다. '온천여관'의 인물들은 전통적 방식을 전복하고 자기 방식으로 사랑을 만들어 간다. 표면적으로는 욕망을 좇지만, 연결을 갈망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가 작가의 초현실적 문학 기법으로 표현된다. 글항아리·508쪽·2만2,000원
△꿰맨 눈의 마을
조예은 지음. 극지방 빙하가 녹아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 2066년, '저주병'에서 벗어난 이들은 그들의 방주인 '타운'을 만든다. 저주병에 걸려 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은 추방당한다. '타운인'의 성장을 그린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책은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을 꼬집는다. 판타지 소설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도 함께 수록돼 있다. 자음과모음·192쪽·1만3,000원
△아기 늑대와 걸어가기
이지아 지음. 박상륭상을 수상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책엔 '서사시 혹은 극시의 형식으로'라는 부제를 단 장시들이 등장한다. 시인은 미래로 향하는 시간의 흐름에 맞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의 시원을 좇고 형식을 탐구한다. 최적의 시의 형식에 대한 고민은 시인의 오랜 화두다. 삶의 소중한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 채 살아가는 일상의 무게를 떨치고 시를 마주할 때 찾아오는 기이한 자유를 표현했다. 민음사·224쪽·1만2,000원
△패신저, 스텔라 마리스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라 평가받는 작가의 연작 소설이자 유작. '패신저'는 동생 얼리샤의 죽음 이후 삶의 의미를 상실한 보바가 이끄는 이야기다. '스텔라 마리스'는 얼리샤가 절대 진리의 수학에서 인간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그렸다. 두 작품은 그리움과 슬픔으로 연결되며, 삶의 불확실성을 이해하게 한다. 문학동네·각 736쪽, 336쪽·각 1만9,800원,1만7,000원
△언더고잉
김민주 지음. 정규직에서 밀려나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인물을 담은 여덟 편의 이야기. 주인공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모멸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들은 타자와 연대하며 윤리적으로 살아간다. '버터플라이 허그'의 경주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가상현실(VR) 엔지니어로서 재활 치료 게임을 제작하고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고통의 삶을 버텨 낸다. 강·252쪽·1만4,000원
△숄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미국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는 오헨리상 최다 수상 작가의 대표작 '숄'이 국내 초역 출간됐다. '숄'의 주인공들이 30년 후 미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로사'도 함께 묶여 출간됐다. 수용소로 끌려간 폴란드 출신 유대인 로사는 딸을 숄로 감싸고, 딸은 엄마의 젖 대신 숄을 문다. 조카가 추위를 이겨내지 못해 숄을 가져가고 딸은 죽음을 맞이한다. 문학과지성사·120쪽·1만 원
어린이·청소년
△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종이상자 집이 부서진 고양이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다. 산과 들, 사막까지 지구 곳곳을 탐험한다. 그러나 박쥐 동굴은 너무 어둡고, 쥐구멍은 너무 좁고 남극은 너무 춥다. 다양한 동물의 집을 구경하며 이사할 방을 찾아 헤매던 고양이는 커다란 상자를 발견한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행복한 고양이는 '고롱 고로롱' 하며 노래를 부른다. 창비·48쪽·1만5,000원
△첫눈에 반한 사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 지음. 베아트리체 가스카 퀘이라차 그림. 이지원 옮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시로 만든 그림책. 화자인 우연은 '첫눈에 반한 사랑'이 오랫동안 엮이고 엮인 일들이 쌓여서 이뤄진 결과라고 말한다. 그들을 가깝게 했다가 멀어지게 한 자신의 장난을 고백하기도 한다. 우연과 운명 사이의 장면들을 이야기하며 무심코 흘려보낸 평범한 순간을 다시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나무의말·48쪽·1만8,000원
△수리네 자동차
서주희 지음. 수리의 돌아가신 할머니는 평생 모은 명품 자동차를 삼 남매가 나눠 가지라는 유언을 남긴다. 첫째에게 1/2을, 둘째에게 1/3을 그리고 막내에게 1/9을 물려준다. 수리의 엄마와 삼촌들은 17대의 자동차를 나눠 가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는 고대 이집트에서 전해 내려온 수수께끼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수의 개념을 이해하게 한다. 명품 자동차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북극곰·88쪽·1만8,000원
△MAPS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이지원 옮김. 43개국 언어로 출간된 '지구촌 문화 여행'(2014)의 확장판. 8개국을 추가하고 6대륙의 66개 나라를 담았다. 개별 나라의 지도에서 자연과 문화, 인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쿠바에서는 룸바춤을 추고 이란에는 페르시아 정원이 있다. 기존에 실린 나라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위치나 모습 등으로 변경하면서 200개 넘는 그림이 수정됐다. 그린북·156쪽·3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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