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는 윤 대통령의 시간, 당에 변화 의지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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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어제, 국민의힘에선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오히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 과정에 윤 대통령이 관여한 정황은 여전히 공고한 수직적 당정관계를 보여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혁신을 주저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서 진정한 변화 의지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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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어제, 국민의힘에선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한 장관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장이 이어지자, 김웅 의원은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올리면 내년 총선을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반기를 들었다. 며칠 전까지 김기현 대표 거취를 두고 충돌하더니 김 대표 사퇴 이후엔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물러난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 한마디 못하는 '용산 2중대'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을 정비하고 총선을 치러야 하는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분명하다.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주도할 리더십과 신망을 갖춘 인사를 추대하는 것이다. 제시된 정답을 외면한 채 인적 쇄신을 외치며 용산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현재의 국민의힘 모습은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칠 리 만무하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은 자신부터 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민은커녕 국민의힘 의원마저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 과정에 윤 대통령이 관여한 정황은 여전히 공고한 수직적 당정관계를 보여준다. 희생 요구를 받는 원조 친윤, 영남 중진의 자리를 '찐윤'으로 불리는 대통령실과 검찰 출신 인사들로 채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혁신을 주저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서 진정한 변화 의지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 인적 쇄신 과정에 과도한 입김을 불어넣지 말고 여당을 종속관계가 아닌 동등한 국정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밝힐 때에만 여당이 스스로 혁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이 윤 대통령의 시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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