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를 ‘구찌’로… 짝퉁 아닙니다, 명품 맞습니다
‘GUCCI(구찌)’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읽을 줄 아는 외국 로고 중 하나다. 올해 초엔 이 로고가 알파벳이 아닌 한글로 쓰였다. 이탈리아 패션업체 구찌는 올해 초 자사 로고를 처음으로 한글로 ‘구찌’라고 새긴 한정판 티셔츠를 내놨다. 이 파격적인 디자인이 발표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동묘(서울의 벼룩시장)에서 파는 옷인 줄 알았다” “짝퉁처럼 보인다”고 들끓었다. 정작 해외에선 “재밌다” “독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해외 럭셔리 업체와 외국 소비자들이 한글의 매력을 먼저 알아본 것이다. 구찌는 작년 리조트 컬렉션을 내놓을 때도 우리나라 대표 섬 이름 ‘제주’를 붙인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 외국어 글자를 활용한 옷을 만드는 일은 종종 있다. 유럽·미국 디자이너들은 낯설고 새로운 매력을 강조하려고 보통 일본어나 중국어, 아랍어나 인도어를 활용했다. 한글을 활용하는 경우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 주요 패션위크 무대에도 한글을 내세운 옷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글을 바라보는 해외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의 눈이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패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는 한글로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적힌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모델을 패션쇼에 올렸고, 영국 디자이너 프린은 ‘긴장하라’라는 글씨가 새겨진 가방을 무대에 내세웠다. 프랑스 패션업체 발렌시아가는 2020년 영어, 중국어, 아랍어 등과 함께 한글로 ‘발렌시아가’라고 새겨진 후드 티셔츠를 내놓았다.
LVMH 그룹에 속한 프랑스 패션업체 루이비통도 작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주년 전시에서 한글을 전면에 내세웠다. BTS 멤버들이 루이비통의 로고를 그린 작품을 한가운데 놓았는데, 이때 작품 한쪽 단면엔 ‘LV’를 한글로 표현한 ‘엘뷔’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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