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때 구조 최선봉… 천안함 사건 땐 37일간 수색
김태훈(44) 해군 특수전전단 원사(진)는 1999년 해군 부사관 178기로 임관해 특수전 과정을 수료하고, 수중 침투정 정장 임무를 맡았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경남 마산 지하 상가가 수몰됐을 때 최선봉에서 구조·수색 작전을 이끌었다. 지하 3층까지 물이 찼지만 시신 8구를 인양해 가족 품에 보냈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터졌을 땐 실종된 천안함 대원들을 찾기 위해 37일간 수색 작전을 펼쳤다. 같은해 1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납치된 뒤 풀려났을 때, 선원들의 호송 작전에 참여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4년 4월 해군 고속정이 전복돼 3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바람이 거세고 너울성 파도도 심했다. 수온이 낮아 구조가 늦어지면 물에 빠진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었다. 이때 김 원사는 가장 먼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큰 파도가 몰아치고 빠른 조류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약 1시간 동안 맨몸으로 헤엄쳐 함정으로 복귀했다.
김 원사는 해외 파병 임무와 환태평양 훈련 참가로 국군 위상을 높였다.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대원으로 2011~2021년 사이 5차례에 걸쳐 임무를 수행했다. 2005~2006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미국의 대테러전 지원 활동을 하는 해군 해성부대에서도 2차례 근무했다. 2018년 환태평양, 2021년 플래시 나이프 등 각종 훈련에 참가해 한미 연합 특수전 대표 주자로 활약했다.
김 원사는 15일 시상식에서 “복무 24년이 되는 해에 진급을 한 데 더해 위국헌신상까지 수상해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 특수전 전단의 슬로건은 ‘불가능은 없다’로, 언제 어디서든 임무가 주어지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라면서 “항상 가슴에 이 점을 새기고 참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힘이 돼준 가족,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맙다. 필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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