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판기 음료수 밤엔 10엔씩 싸져
코카콜라와 환타 등 자동판매기 음료 가격을 밤이 되면 깎아주는 제도가 내년 일본에 도입된다. 마트에서 폐점 직전 ‘마감 세일’을 하는 것처럼 시간대별로 가격을 바꿔 매출 신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내 코카콜라 용기 제조와 유통을 맡고 있는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이 밤 시간대 자판기 제품 가격을 10엔(약 90원)씩 깎는 변동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130엔인 350mL 캔(코카콜라·제로콜라·환타)은 120엔으로 내려간다. 180엔인 500mL 페트병(코카콜라·제로콜라)도 170엔으로 저렴해진다. 다만 변동가격제 도입 시점과 적용 시간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의 음료 자판기에서는 생수나 커피 등도 판매하는데 이 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그동안 자판기 음료 가격은 일률적으로 매겨지는 경우가 많아 위치나 시간대에 따른 수요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은 지난 5월 일부 지역에서 변동가격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매출 신장이 확인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면 도입에 앞서 전국에 설치된 자판기의 수요와 매출 등 상세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기로 했다. 이 데이터 분석 과정에는 AI(인공지능) 기술이 쓰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가격이 내려가는 밤 시간이 되면 자판기 제품 옆에 ‘가격 인하’ 등으로 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음료 자판기의 60%는 원격 통신 장비로 재고 등을 제어하고 있는데, 가격 표시 장치만 디지털로 바꾸면 가격변동제 도입 과정에서 기존 부품을 통째로 뜯어내거나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일본에 앞서 미국 코카콜라 본사가 1999년 가격변동제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다만 이번 경우와 달리 수요가 치솟을 때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일부 지역 자판기에 온도 센서를 장착, 기온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청량음료 값을 올리도록 했는데 “마시고 싶을 때 비싸게 만드는 건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며 조기에 철회했다.
일본 전국 자판기 대수는 약 400만대로 국민 30명당 1대꼴이다. 음료·도시락·담배·특산물 등 종류도 다양해 ‘자판기 왕국’이란 별명도 있다.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은 업계 최대 규모인 70만대의 자판기를 보유해 시장점유율은 3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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