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보택시’ 결투… GM 크루즈 완패, 구글 웨이모 독주
자율주행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였던 GM의 자회사 크루즈(Cruise)가 구글 웨이모와의 경쟁에서 완패했다. 지난 10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가 인명사고를 일으킨 뒤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데다, 최근 경영진 교체와 대규모 해고까지 단행되며 회사가 휘청이고 있다. 크루즈가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로보택시 시장은 웨이모 독주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14일(현지 시각) 크루즈는 전체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9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신뢰를 복구하고, 사업 안전과 책임을 재고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법률·대관·운영 등 분야의 ‘핵심 리더’ 9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크루즈 공동 창업자인 카일 보그트도 인명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크루즈는 지난 8월 웨이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24시간 유료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소방차와 충돌하고, 구급차를 가로막는 오작동이 속출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다른 차량에 치여 튕겨나온 보행자를 인식 못하고 6m가량 끌고가 사망하게 한 사고까지 냈다. 크루즈는 자발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운영하던 자율주행 서비스를 중단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캘리포니아 당국은 크루즈에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더 이상 내주지 않기로 했다. 같은 기간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별다른 사고를 내지 않았다.
크루즈는 이날 “상업적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 4(L4)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향후 한 도시에서 다시 로보택시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율주행 업계에선 “이미 기술력 격차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웨이모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루즈 이외에 다른 자율주행 업체들의 사업도 순탄치 않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국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바이두의 무인 로보택시 ‘아폴로’는 지난 7월 차량과 충돌사고를 낸 후 곧바로 ‘도주’를 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았다. 일본 혼다 등도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 상용화는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로보택시는 아니지만,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에 충돌 방지 결함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난 12일 차량 20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웨이모는 13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시에서 공항부터 도심을 잇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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