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장 늦게 찾아온 이곳… 이제 설경을 기다릴 시간 [오종찬 기자의 Oh!컷]

오종찬 기자 2023. 12. 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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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Oh!컷] 가장 늦게 가을이 찾아온다는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동이 트자 아침 햇살이 메타세쿼이아 숲을 비추고 있다. 한 등산객이 숲을 향해 가을과 작별 인사를 하듯 손을 흔들고 있다. 2023년 12월 3일 / 오종찬 기자

가을이 가장 늦게 찾아온다는 숲.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하늘로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멋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국의 활엽수 단풍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뒤늦게 침엽수 메타세쿼이아의 뾰족한 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그 풍경을 담기 위해 지난 2일 새벽 장태산으로 향했다. 해가 밝아오자 산 능선을 따라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고깔 모양으로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역광으로 비추며 신비롭게 빛났다. 이 고요한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던 등산객이 숲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치 가을과 작별 인사를 하듯.

올해는 잦은 고온 현상으로 유독 가을이 늦게 찾아와서 12월 초까지 가을 풍경을 간직했던 숲. 이번 주 비바람이 불면서 어느새 붉은 잎들은 거의 다 떨어지고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고 한다. 이제 하얀 눈이 내릴 차례. 고깔 모양의 장엄한 설경이 펼쳐지면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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