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행복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좋아!

김정은 기자 2023. 12. 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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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공중전화박스로 사용된 빨간 박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개구쟁이 녀석들이 장난을 쳤고,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빨간 박스는 어느 강가로 옮겨졌다.

박스 안에 쌓인 책을 꺼내 사람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빨간 박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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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박스/표지율 글, 그림/40쪽·1만5000원·노란돼지(4세 이상)
수년 전 공중전화박스로 사용된 빨간 박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개구쟁이 녀석들이 장난을 쳤고,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전화기를 데려갔다. 빨간 박스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는데….”

빨간 박스는 어느 강가로 옮겨졌다.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사람들이 안에 들어와 인증 도장을 찍는다. 술에 취한 아저씨가 실례를 할 때도 있고, 강아지들이 들어와서 쉬기도 한다. 몇년 뒤 빨간 박스는 또 어딘가로 옮겨진다. 이번엔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박스 안에 쌓인 책을 꺼내 사람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빨간 박스는 말한다. “바뀌지 않는 건 없다는 걸 알아요. 나는 또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요? 바라는 건 단 하나,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삶 속에서 빨간 박스가 새로운 쓰임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인상적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 역시 흥미롭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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