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내부 ‘이재명, 공천후 2선 후퇴’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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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2020년) 이해찬-이낙연 구도도 2월 말∼3월 초에 나왔다"며 "앞으로 변동의 시간이 있다"고 했다.
비이재명(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이달 말까지 이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내년 2월 말∼3월 초에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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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20년에도 비슷한 사례”
비명 “선거 패배때 책임 회피냐”
野 최고위 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5일 국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정청래 최고위원(왼쪽에서 세 번째) 등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의 직후 당 대표 퇴진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김 실장은 15일 CBS 유튜브에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섰던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인지 묻는 질문에 “여러 판단할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2선 후퇴론은) 2016년이나 2020년 같은 일상적인 시기에는 나올 수 있지만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강하게 충돌하는 기세 싸움이라 밀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이 대표만으로 총선에서 못 이기지만, 이 대표 없는 총선 또한 못 이긴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사퇴 요구는) 당 지도부에 대한 흔들기”라며 “당은 원칙과 기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할 때는 그만한 분명한 사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의원의 의견을 듣는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의견이 다수”라면서 “이 대표만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들기 때문에 이 대표 외에 추가로 같이 가자, 통합해서 당의 역량을 (올려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신 분도 있다”고 했다. 총선에 대비해 새 인물을 등판시킬 수 있지만, 이 대표의 사퇴가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이달 20일 김 전 총리, 28일경 정 전 총리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배제한 ‘통합형 비대위’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로서도 이상민 의원에 이은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수습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6년 안철수 분당 사태로 궁지에 몰렸던 문재인 당시 당 대표가 물러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셨듯이, 이 대표도 정말 위기라 생각한다면 스스로 내려놓고 통합형 비대위로의 전환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2016년과 달리 지금은 내년 총선에 대한 낙관론이 더 우세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내려놓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동 선대위원장 제안이라면 김 전 총리 등도 굳이 받아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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