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욕 한방에…트위터 인수대출 17조 부실채권화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2. 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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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겸 CEO(최고경영자)를 믿고 옛 트위터(현 엑스) 인수금을 꿔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위터 경영이 부실해진 것은 물론 최근 머스크가 광고주들에게 'F*** yourself'라고 공개적으로 욕을 하면서 불난 집에 스스로 기름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출을 해준 7개은행은 최근 관련 대출이 부실대출(NPL)로 전락해 헐값 인수제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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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겸 CEO(최고경영자)를 믿고 옛 트위터(현 엑스) 인수금을 꿔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위터 경영이 부실해진 것은 물론 최근 머스크가 광고주들에게 'F*** yourself'라고 공개적으로 욕을 하면서 불난 집에 스스로 기름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출을 해준 7개은행은 최근 관련 대출이 부실대출(NPL)로 전락해 헐값 인수제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7개 은행은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 BNP파리바, 미즈호, 소시에테제네럴이다.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와 신용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까지는 7개 대주단에 선순위 부채를 1달러 당 약 65센트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가 사명을 트위터에서 변경하기 전까지만해도 일단 대출이 65%는 살아있는 것으로 계산됐다는 의미다. 물론 이 당시에도 대출이 할인된 이유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임직원의 과반을 자르거나 교체하면서 영업의 근간이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자기 대신 린다 야카리노를 CEO로 영입해 사명을 엑스로 바꾼 이후에도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머스크가 이념적인 구설수에 오르고 최근 반유대주의 논쟁에 휘말린 이후 대형 광고주들이 떨어져나가면서 엑스는 사실상 내년을 넘기기 어려울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급기야 머스크가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참석해 엑스에서 광고를 뺀 광고주들에게 쌍욕을 선물하면서 상황은 수습불가 상태가 됐다는 지적이다.

FT는 부실채권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는 엑스의 대출채권에 대해 "투자 불가능"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125억 달러 규모의 이 채권은 1달러당 60센트 미만으로 거래되더라도 믿을 수 없는 행운일 것이라는 예상을 얻고 있다. 사실상 회수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대출채권은 65억 달러의 정기 대출과 60억 달러의 선순위 및 후순위 채권, 5억 달러의 리볼버로 나누어져 있다.

FT는 거래에 참여한 몇몇 관계자가 당장 부채를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한 사람은 은행이 2024년에도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시장 정보 회사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1월 엑스의 상위 100개 광고주 가운데 총 광고 지출은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2022년 10월에 비해 거의 45% 감소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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