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텃밭 호남보다 영남서 더 지지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PK)이 39%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호남은 긍정 평가가 26%로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도 호남이 64%로 가장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긍정은 21%인 데 비해 부정은 71%에 달해 국민의힘 지지층(긍정 54%, 부정 27%)의 평가와 대조를 이뤘다.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이낙연 신당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의 핵심 발판으로 삼아야 할 호남에서 오히려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실제로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파급력이 컸던 것도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싹쓸이할 정도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여론 추이를 반영하듯 당내 호남 지역 의원들도 연일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형석 의원(광구 북을)은 “민주당과 호남 울타리 안에서 총리와 당대표를 지낸 분이 도의를 저버리면 호남은 이 전 대표를 외면할 게 불 보듯 뻔하며, 호남의 지지를 못 받는 신당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꼽혔던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강행하면 절연”이라고 말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은 단결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폭정을 저지할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선언은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이 전 대표 측은 “내년 1월 중순을 전후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신당 계획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한 측근은 “현역 의원들은 당장 공천이 걸려 있는 만큼 (신당을 비판하는 게) 당연한 반응”이라며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사람을 공천하는 게 피부에 와닿으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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