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홍해 민간선박 공격 시인…"이스라엘행으로 판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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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연이틀 홍해를 지나던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홍해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의 위협을 받거나 실제 무인기(드론)·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은 민간 선박은 △알라니아호(해운업체 MSC) △팔라티움3호(MSC) △알 자스라호(하파그로이드) 등 세척으로 추산된다.
후티 반군이 연달아 홍해상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전세계 물류비용도 불어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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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그로이드 컨테이너선 1척도 피격…홍해상에 美 동맹국 파병 검토중
(서울=뉴스1) 김성식 박재하 김민수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연이틀 홍해를 지나던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고 시인했다. 해당 선박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향했다는 게 공격 이유였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야히아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방송 연설을 통해 이날 컨테이너선 '알리니아호'와 '팔라티움3호'에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해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의 위협을 받거나 실제 무인기(드론)·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은 민간 선박은 △알라니아호(해운업체 MSC) △팔라티움3호(MSC) △알 자스라호(하파그로이드) 등 세척으로 추산된다. 모두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으로 확인됐다.
독일 해운업체 하파그로이드는 대변인을 통해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 '알 자스라호'가 이날 공격을 받았다며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알 자스라호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과 탄도미사일 2발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스위스 해운업체 MSC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 알라니아호가 이날 후티 반군으로부터 항로를 즉각 변경하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MSC 소유,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 팔라티움3호가 항로 변경 경고를 받았고 이후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앰브리는 전했다.
후티 반군은 전날에도 홍해상을 지나던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가 소유한 홍콩 선적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반군은 성명을 통해 선원들이 자신들의 항로 변경 요구를 묵살했다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탄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와 더불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자 하마스와의 연대를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홍해상을 지나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민간 선박도 표적으로 삼았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해운재벌이 소유한 영국 해운사의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를 홍해상에서 나포해 현재까지 석방하지 않고 있다. 이달 3일에는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던 다국적 상선 2척과 미 해군 구축함 카니함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9일에는 선적·선사와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고 사흘 뒤 홍해를 항해하던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를 상대로 순항미사일을 쐈다.
후티 반군이 연달아 홍해상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전세계 물류비용도 불어나는 실정이다.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홍해는 인도양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잇는 길목에 있어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한다. 이에 미국은 홍해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다국적 해군을 급파하는 방안을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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