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 가볍고 편한 ‘구름백’ 블핑 제니처럼 메어 볼까
인기 끄는 퀼팅백
겨울철을 맞아 몽글몽글 포근한 느낌을 주면서도 패션 포인트를 살릴 수 있는 퀼팅백이 인기다. 월 74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11월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상품명에 ‘퀼팅백’이 포함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310%) 증가했다. 상품명에 ‘누빔가방’이 언급된 상품 거래액도 390% 증가했다. 퀼팅백의 인기는 검색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기간 퀼팅백을 일컫는 또 다른 용어인 ‘구름백’의 에이블리 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0% 늘었고, 패딩 소재에 퀼팅 공법을 적용한 ‘패딩크로스백’은 280%, ‘퀼팅토트백’ 키워드는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딩백·보부상 가방·식빵백 등 별명
“실제로 써보니 너무 가볍고 편해요.” 퀼팅백을 애용하는 20대 회사원 조효민양의 말이다. 많은 소비자들의 후기를 봐도 퀼팅백을 드는 첫 번째 이유는 ‘안 든 것처럼 가볍다’는 점이다. 천 소재인 데다 충전재도 대부분 폴리에스터 솜이라 정말 가볍다. 퀼팅백의 두 번째 매력은 다양한 컬러다. 천 소재라 다양한 염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난한 흰색·검정부터 화려한 빨강·파랑·노랑·초록 등 다양한 컬러의 백들이 출시돼 있다. 덕분에 겉옷 색깔에 맞춰 들기에 편리하다. 겨울철에 많이 입는 패딩 재킷의 컬러가 검정이 많기 때문에 원색의 가방을 들면 기분이 밝아지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퀼팅백 거래액 작년보다 310% 폭증
래코드가 출시한 퀼팅백의 이름은 ‘캔디백’이다. 래코드의 박선주 디자인 실장은 “래코드 옷들이 시크한 분위기의 블랙 앤 화이트가 많아서 분위기를 좀 부드럽고 환하게 만들기 위해 사탕봉지처럼 촉감은 말랑말랑하고 컬러감은 톡톡 튀는 가방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코드가 소속된 코오롱FnC의 또 다른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에서도 ‘퍼피(Puffy) 컬렉션’이라 부르는 퀼팅백을 출시했는데 이 또한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퀼팅백은 노트북이 들어갈 만큼 큰 것부터 립밤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초 미니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다. 천으로 만든 데다 바닥 지지대를 넣지 않는 퀼팅백은 물건을 많이 넣으면 밑으로 축 처진다. 그래서 어쩌면 MZ세대에게 더 인기인지도 모르겠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엄지족’인 MZ세대는 가방 안에 휴대폰 하나, 카드 한 장이면 충분하다. 대신 이것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작은 실천이 가능하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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