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전 황제의 사신이 만난 고려

이후남 2023. 12.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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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문경호 지음
푸른역사

지금으로부터 900년 전, 당시 북송의 황제 휘종이 보내는 사신단이 바다 건너 고려로 향한다. ‘신주’라 불리는 사신들의 배 2척과 ‘객주’, 즉 상인들의 배 6척 등 8척 규모였다. 선원은 객주 한 척에 60명 정도, 신주 한 척에는 180명 정도였다. 선원들과 156명의 사신단까지 모두 약 900명의 일행이었다.

『고려도경』은 사신단 중에 서긍(1091~1153)이 황제의 명으로 고려에서 보고 들은 것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도경’이란 이름처럼 그림도 수록되었으나 원본이 유실돼 지금은 글만 전해진다.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은 내륙의 수도 개봉(카이펑)에서 출발해 다시 황제 앞에 돌아오기까지 서긍의 여정과 함께 그가 남긴 기록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낸다. 서긍이 전하는 고려의 모습과 풍속 등은 물론 그가 어떤 사람이고, 당시 국제정세와 왜 북송이 고려와의 관계를 중시했는지도 담았다.

사신단이 고려에 머문 건 한 달쯤. 서긍은 출발 전 고려에 관한 이전의 각종 기록도 공부했다고 한다. 당시 15세 임금 인종만 아니라 이자겸, 김부식 등도 만났다. 『고려도경』의 면면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전하는 동시에 고려를 한결 가까이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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