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와 ‘우리’로서 일하려면

원동욱 2023. 12.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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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이 온다
임홍택 지음
십일프로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한 예능 프로에서 코미디언이 했던 말이다. 지금도 MZ세대 사이에서 회자 되는 걸 보니 얼마나 공감했을지 알만하다.

2000년대생이 20대 성인이 된 2020년대는 일하는 세상으로의 자동 진입이란 틀이 깨진 상태다. 젊은이들의 목표는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라고도 한다. 누군가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가 어디 쉽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젊은이들도 이유는 있다. 지금 시대에 ‘직장 생활을 지속해서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다른 세대가 알기는 쉽지 않다. 40대인 저자는 마음 깊숙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로서 잘 지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방법’이 필요할 뿐이다. 직장에서 20대 후배에게 피드백 주는 법부터 2000년대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등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알게 되는 것은 기성세대 스스로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세대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젊은 세대는 그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거울을 보지 못하면 용모가 단정할 수 없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를 지켜보자.

원동욱 기자 won.do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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