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밀수 의혹’ 北 대사 스위스 떠나…“조세회피 위해 귀국” 분석

박세영 기자 2023. 12. 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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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상아 밀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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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이임인사 다녀…오만·UAE대표부 행사에 부부동반 참석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던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유엔TV 제공 연합뉴스

코끼리 상아 밀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대사는 앞서 상아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인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가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종 구매자는 북한 보위부 소속이며 배후에 한 대사가 있다는 내용이다.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다. 의혹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스위스 당국이 한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 대사는 2017년 서세평 당시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스위스에서 대사로 재직한 기간이 길었던 데에는 북한이 2020년부터 3년여간 코로나19 방비책으로 국경봉쇄를 단행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가 지명되기 전 한 대사가 떠나는 것과 관련, 밀수 혐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귀국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사는 밀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여러 차례 이임 인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네바 오만 대표부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부가 지난달 23일과 27일 제네바 시내의 호텔에서 각각 개최한 만찬 행사에 한 대사는 부인과 함께 연달아 인사를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유사한 행사에 참석 빈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 대사가 부부 동반으로 직접 자리에 나왔던 점에 비춰 이임 사실을 알리고 인사를 나누려는 뜻이라는 해석이 돌았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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