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밀수 의혹’ 北 대사 스위스 떠나…“조세회피 위해 귀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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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상아 밀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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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상아 밀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대사는 앞서 상아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인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가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종 구매자는 북한 보위부 소속이며 배후에 한 대사가 있다는 내용이다.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다. 의혹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스위스 당국이 한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 대사는 2017년 서세평 당시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스위스에서 대사로 재직한 기간이 길었던 데에는 북한이 2020년부터 3년여간 코로나19 방비책으로 국경봉쇄를 단행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가 지명되기 전 한 대사가 떠나는 것과 관련, 밀수 혐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귀국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사는 밀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여러 차례 이임 인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네바 오만 대표부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부가 지난달 23일과 27일 제네바 시내의 호텔에서 각각 개최한 만찬 행사에 한 대사는 부인과 함께 연달아 인사를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유사한 행사에 참석 빈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 대사가 부부 동반으로 직접 자리에 나왔던 점에 비춰 이임 사실을 알리고 인사를 나누려는 뜻이라는 해석이 돌았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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