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독재자와 싸우는 전사들의 판타지…영화 '레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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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브레이브하트'(1995)처럼 압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페르시아 대군에 저항한 스파르타 결사대의 이야기인 '300'(2007)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압제에 반기를 든 전사들의 이야기를 내놨다.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주 행성을 오가는 걸 해외 여행하듯 하는 먼 미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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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멜 깁슨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브레이브하트'(1995)처럼 압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를 꿈꾸고, 폭력과 속임수로 자유를 박탈하는 사람을 증오하기 때문일 것이다.
페르시아 대군에 저항한 스파르타 결사대의 이야기인 '300'(2007)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압제에 반기를 든 전사들의 이야기를 내놨다. 오는 22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영화 '레벨 문: 파트 1 불의 아이'(이하 '레벨 문')다.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주 행성을 오가는 걸 해외 여행하듯 하는 먼 미래의 이야기다.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 원더랜드가 왕위를 찬탈한 발리사리우스의 지배 아래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발리사리우스의 압제는 전 우주로 뻗어나가고, 우주 변두리에 있는 벨트라는 이름의 평화로운 행성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원더랜드 왕의 근위대 장교였다가 벨트에서 자기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던 코라(소피아 부텔라 분)는 발리사리우스의 심복 노블 제독(에드 스크레인)의 병사들과 우연히 충돌하고 다시 쫓기는 몸이 된다.
방랑 길에 오른 그는 우주 곳곳을 돌며 전사들을 규합해 발리사리우스의 압제를 무너뜨리려 나선다.
한국 관객의 눈길을 끄는 건 코라가 이끄는 드림 팀의 전사 가운데 한 명을 배두나가 연기한다는 점이다. 배두나는 쌍칼을 휘두르는 검객 네메시스 역을 맡았다.
검은 옷을 입고 갓을 쓴 네메시스는 저승사자의 느낌을 준다. 무표정한 얼굴에 말수도 적어 무게감을 더한다. 네메시스는 상반신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거대한 거미인 괴물과 일대일 격투를 벌이면서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코라의 드림 팀에는 네메시스 외에도 벨트의 농부 군나르(미힐 하위스만), 왕족의 혈통인 근육질의 타라크(스태즈 네어), 한때 장군이었던 검투사 타이투스(자이먼 운수), 반란군의 리더 블러드액스 남매 등이 있다.
조성희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의 인공지능(AI) 로봇 캐릭터 업동이를 연상케 하는 로봇도 나온다. 이 로봇의 목소리 연기는 노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맡았다.
이부작의 첫 번째 편인 이 영화는 이야기의 전체적 구도와 코라를 비롯한 캐릭터의 면면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 느낌이다. 두 번째 편은 내년 4월 공개된다.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리되 과학에 기반을 둔 영화를 SF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우주의 행성을 손쉽게 오가고, 우주복 같은 것도 입지 않는다. 미래보다는 과거를 연상케 하는 장면도 많다. 벨트에선 소처럼 생긴 동물이 쟁기를 끌어 밭을 가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대학 시절 이 영화의 이야기를 처음 구상했다는 스나이더 감독은 약 20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의 애정이 담긴 작품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스나이더 감독은 이 영화의 주제에 관해 "나는 언제나 약자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악당은 착한 사람을 과소평가하지만 결국 그가 기대 이상의 뭔가를 해내는 이야기 말이다"라며 "이런 주제는 내 영화에서 변함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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