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저널] 대한제국의 상징 공간, 환구단
삼한의 역사계승 ‘황제국’ 의미
서울시청 앞 광장 한쪽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설사 접하더라도 건물의 정체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모르고 지나간다. 바로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장소인 환구단(?丘壇)이다. 정확히는 환구단의 정문과 부속건물 황궁우(皇穹宇)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철제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던 환구단 정문을 12월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환구단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장소로, 서울시는 현재 측면 계단으로만 올라갈 수 있는 환구단 정문도 개방하기로 했다. 또 환구단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서울광장, 덕수궁을 연결하는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의 웨스턴조선호텔 자리에 있었던 환구단 건물은 사라졌지만, 그 부속건물인 황궁우는 원형대로 남아 있다. 팔각의 황궁우는 신위를 봉안하던 건물로 환구단 북쪽 모퉁이에 세워졌다. 환구단 입구에 있는 석고(石鼓)는 1902년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세운 석조물로서, 몸체에는 화려한 용무늬가 새겨져 있다. 고종이 황제 즉위식을 올리며 대한제국을 선포한 과정은 ‘고종실록’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의정부 의정 심순택이 백관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고유제를 지냈으니 황제의 자리에 오르십시오’라 하였다. 신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壇)에 올라 금(金)으로 장식한 의자에 앉았다. 심순택이 나아가 십이장곤면(十二章袞冕:12개의 무늬가 들어간 곤룡포와 면류관)을 올리고 성상께 입혀드렸다. 이어 옥새를 올리니 상이 두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왕후 민씨를 황후로 책봉하고 왕태자를 황태자로 책봉하였다. 심순택이 백관을 거느리고 국궁, 삼무도(三舞蹈), 삼고두(三叩頭), 산호만세(山呼萬世), 산호만세, 재산호만세(再山呼萬世)를 창(唱)하였다.”
왕의 나라에서는 ‘천세’를 외쳤지만, 이제 ‘만세’를 외칠 수 있는 황제의 나라가 된 것이었다. 왕의 나라에서 황제의 나라가 된 만큼 국호에도 변화가 왔다. 조선이라는 국호 대신 ‘대한제국’을 새로운 국호로 정한 것은 삼한(三韓)의 옛 영토와 역사를 계승하는 황제국의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조선이라는 국호에는 고조선과 삼한이 남북으로 존재하던 시절 고조선에 대한 역사 계승의식이 담겼다면, 이제 삼한 계승의식을 국호에 반영한 것이었다. “짐(朕)은 생각건대, 단군과 기자 이후로 강토가 분리되어 각각 한 지역을 차지하고는 서로 패권을 다투어 오다가 고려 때에 이르러서 마한, 진한, 변한을 통합하였으니, 이것이 ‘삼한’을 통합한 것이다”라고 하여 ‘대한제국’이라는 국호에는 삼한을 통합한 나라임이 나타난다.
황제국이 된 날을 기념하는 공간, 환구단의 역사적 의미를 알고 이곳을 찾아보기 바란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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