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인 출입금지” 日가게, 고소당하자 ‘홍콩 독립’ 응수

김혜선 2023. 12. 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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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식당이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장을 금지했다가 구독자 수 110만명의 '파워 블로거' 유튜버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지난 14일 중국 유튜버 왕즈안(王志安)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중식당이 '중국인 출입금지' 문구를 붙이고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식당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문제의 중식당은 또 다른 중국 파워블로거 '유터우46분'이 문제제기를 한 곳으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에서 큰 비판이 일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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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의 한 식당이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장을 금지했다가 구독자 수 110만명의 ‘파워 블로거’ 유튜버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식당은 며칠간 문을 닫은 끝에 결국 특정 국적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를 떼어냈다고 한다.

일본 도쿄 한 중식당에 붙은 ‘한국인,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 문구. (사진=유튜브 王志安 캡처)
지난 14일 중국 유튜버 왕즈안(王志安)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중식당이 ‘중국인 출입금지’ 문구를 붙이고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식당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문제의 중식당은 또 다른 중국 파워블로거 ‘유터우46분’이 문제제기를 한 곳으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에서 큰 비판이 일던 곳이었다.

중국 유튜버는 이 중식당에 들어가 거세게 항의하며 경찰을 불렀고, 일본 경찰은 “가게에 입장을 전달하겠으나 해당 문구를 강제로 떼어낼 수는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이 유튜버는 일본 법무국과 주일중국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해당 중식당은 차별 혐의로 입건돼 문을 닫았다.

이러한 중식당의 이야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되자, 일부 중국인들은 해당 가게에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거나 전화를 거는 등 모습을 촬영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즈안은 “이 가게 주인의 행동은 차별적이지만 유튜버들이 하는 행동들은 일본에 사는 중국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며 “이런 갈등을 일으키는 영상은 오히려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을 불러오게 된다”고 짚었다.

문제의 중식당. 한국인, 중국인 출입금지 메모는 떼어냈지만 우측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성 사진을 걸었다. (사진=엑스 캡처)
실제로 15일 현재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해당 중식당을 옹호하거나 중식당 주인을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 식사를 했다는 일본인들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 중식당 주인은 차별 문구를 떼어나고 최근 다시 가게를 열었지만, 가게 앞에 시진핑 전 국가주석에 곰돌이 푸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걸어 뒀다. 또한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내용의 문구를 걸기도 했다.

한편, 왕즈안은 지난 1999년 홋카이도 소송을 언급하며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홋카이도 온천에서는 일본인 외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일본인에 입양돼 자란 미국 국적의 알리도씨는 일본 국적을 취득했음에도 백인이라는 이유로 온천을 이용하지 못했고, 그는 홋카이도 시에 민원을 넣어 이 일대 온천 업장과 대화 끝에 대부분 온천이 이러한 차별적인 정책을 폐지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온천은 끝까지 알리도의 출입을 금했고, 그는 결국 일본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알리도는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이 소송에서 승소했고, 2005년에 이르러 온천 출입에 대한 권리를 얻을 수 있었다.

왕즈안은 “내 생각에 일본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 의도적으로 갈등을 조성하는 영상을 올려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알리도처럼 그냥 법정으로 가라. 온라인에 영상을 올리는 건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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