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안전사고 두고 ‘갈등’…지침 해석 엇갈려
[KBS 부산] [앵커]
유치원에서 아이가 다쳤을 때 적절하게 대응했는지를 놓고, 학부모와 유치원 간 갈등이 종종 빚어지는데요,
같은 지침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다 보니 결국은 고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파에서 뛰다 넘어진 아이, 잠시 뒤 한쪽 팔을 잡더니 울기 시작합니다.
이 사고로 다섯 살 아이는 팔이 부러져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하는 등 전치 9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 부모는 유치원이 팔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지 않고, 119구조대도 부르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 부모/음성변조 : "다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예요. 응급처치를 왜 안 했느냐, 119는 왜 안 불렀냐."]
유치원 측은 구조대를 부를 만큼 다친 거로 보이지 않았고,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한 뒤 병원에 데려갈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축구를 하다 배드민턴 네트에 걸려 넘어져 쇄골이 부러진 아이 부모도 사고 대처가 부적절했다며 유치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다친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부모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합니다.
[아이 부모/음성변조 : "병원도 데려가지 않고 방치를 했단 말이에요 한 시간 반 동안."]
유치원은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어 응급 조치를 하지 않았고, 병원에 이송 전에 부모에게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유치원 모두 교육청 지침에 따랐다고 했지만, 같은 지침을 두고도 부모들의 해석은 엇갈립니다.
학부모들은 "2차 사고가 우려될 경우 구조대 이송이 원칙"이라는 지침을 유치원이 어겼다고 하고, 유치원 측은 "의식 소실 등 위급 시 119 즉시 신고"라는 부분을 들어 지침을 지켰다고 반박합니다.
[하연희/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유치원 측 입장과 부모님 측의 입장이 두 분 다 이해는 되는 상황입니다. 책임 소재에 대해 또 어떻게 바라보느냐 이거 시각의 차이일 수도 있고요."]
부산시교육청은 각각 경찰과 검찰이 수사 중인 만큼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유치원을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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