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측 지분 50% 육박···"공개매수 성공 확률 낮아"

박시은 기자 2023. 12. 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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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5일 전격적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높였지만 "공개매수가 성공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 금융투자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은 MBK는 공개매수 기간에 추가 지분을 매입한 조 명예회장을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하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그룹의 실질적 창업자인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선 것이어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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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공개매수 20.35% 이상 매입 주문 받아야
금감원에 시세조종 혐의로 조사 요구해 'SOS'
조 회장측 "시가로 지분 사 경영권 방어" 항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장남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서울경제]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5일 전격적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높였지만 “공개매수가 성공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 금융투자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손잡고 추가 지분 매입 및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서 과반 지분인 ‘50%+1주’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은 MBK는 공개매수 기간에 추가 지분을 매입한 조 명예회장을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하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그룹의 실질적 창업자인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선 것이어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25.06% 하락한 1만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식 고문과 MBK가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날인 이달 4일 종가(1만 682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MBK가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지분율 18.93%)과 장녀 조희원 씨(10.61%)와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에 대해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선언하자 첫날인 5일 한국앤컴퍼니는 상한가까지 치솟아 공개매수 단가인 2만 원을 훌쩍 넘었다. 이후 계속 2만 원이 넘었던 주가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집 소식에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했다.

조 명예회장은 7일부터 6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3718주(2.72%)를 사들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기존 42.89%에서 45.61%로 늘어났다. 여기에 조 회장과 가까운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백기사로 나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1~2%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 고문과 MBK가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조 명예회장은 12일 “다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밝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MBK가 이날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 원에서 2만 4000원으로 높였지만 18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과 외국인·개인들의 지분을 싹쓸이해도 공개매수를 실행하기로 한 최소 지분인 20.35%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20.35% 이상 공개매수에 대한 매입 주문을 받아내야 실제 매수가 이뤄지는 만큼 추격 매수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여 공개매수에 응하는 투자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MBK는 최대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금감원에 조 명예회장 등의 지분 매입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MBK는 이날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의 우호 세력인 hy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량 매집해 공개매수 실패를 유도했다며 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조 명예회장이 유통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가를 2만 원 이상으로 부양했다는 것이 MBK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MBK 측 손을 들어줄지도 알 수 없지만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시가에 주식을 매입한 오너 경영인을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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