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봉쇄하는 예멘 반군…뭘 노리나?

오수호 2023. 12. 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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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예멘 반군이 가세하면서 세계 교역로의 핵심 항로가 봉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예멘 후티반군의 도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파장이 예상되는지 오수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배는 인도양을 거쳐 남아프리카로 돌아가지 않고 보다 빠른 뱃길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합니다.

운하를 이용하려면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홍해를 거쳐야 합니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이 항로로 운송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교전 이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배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헬기에서 내린 복면을 쓴 무장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재벌의 화물선을 나포합니다.

이달 들어선 이스라엘과 관계없는 노르웨이 상선까지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론으로 미국 군함까지 공격해 미군이 격추시켰습니다.

후티 반군은 구호물자의 가자 지구 반입 허용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야히야 사리/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지난 9일 : "가자 지구에 필요한 물과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는 국적에 상관없이 배들의 통행을 막을 것이다."]

반군의 속셈을 알기 위해선 예멘의 상황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멘에선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 아랍에미리트가 지원 중인 남부 세력, 그리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매우 적대적인 관계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후티 반군이 이란 대신 무력 행동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반군 스스로는 증폭되는 반이스라엘 정서를 이용해 아랍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군 소탕은 쉽지 않습니다.

만약 후티 반군을 공격해 이란까지 참전한다면 자칫 중동권 전체로 전쟁이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동맹국과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후티 반군의 도발을 억제하려고 합니다.

호주엔 이미 요청을 보냈고 우리나라 청해부대도 참여할지 관심입니다.

그러자 이란이 곧바로 "놀라운 문제들에 직면할 것" 이라며 경고하고 나서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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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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