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별세하셨기에”…부고 문자 스미싱 주의보

김애린 2023. 12. 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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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부고문자를 사칭한 스미싱이 성행하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최근 부고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휴대전화를 바꾼지 얼마 안 돼 번호 저장이 안 된 지인이 보낸거라 생각했습니다.

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하려고 첨부된 인터넷 링크를 클릭했지만, 먹통이었습니다.

이튿날 계좌를 확인한 여성은 깜짝 놀랐습니다.

5천 7백만 원 가운데 60만 원만 남고 모조리 출금된 겁니다.

그때 서야 문자 금융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5천만 원 넘게 한 10번에 걸쳐서 다른 대포통장으로 이미 다 빠져나간 뒤여가지고 지금 너무 너무 피가 마르고 힘들어요. 진짜 제가 왜 그렇게 했나 너무 자책이 들어가지고..."]

부고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누르게 되면 자동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털릴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지인들의 연락처는 물론, 앨범에 저장해둔 신분증이나 통장 사본 사진도 유출될 수 있습니다.

스미싱 조직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새 계좌를 만들어 돈을 빼갑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스미싱 피해는 모두 48건.

이미 지난 1년 치 신고건수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피해를 입었다면 자신의 명의가 도용됐는지 확인부터 해야 합니다.

[김진교/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명의도용방지서비스인 '엠세이퍼' 등을 이용해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가 추가로 신규 개설되었는지 등 명의도용 여부를 확인하시고..."]

경찰은 또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의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되고, 피해가 의심된다면 계좌 지급정지와 동시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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