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잘 나갈때 홀로 적자늪 ‘허우적’…드디어 탈출 앞둔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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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 국면에서도 국내 대형 조선사 5곳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현대미포조선이 마침내 흑자 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Product Chemical Tanker) 수요 호조로 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호한 PC선 수주 실적이 수익성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미포조선의 PC선 수주 행진이 이어졌고, 이것이 선가 상승과 맞물려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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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戰 길어지며
석유화학 해양운송 늘고
노후 탱커선 교체도 증가
PC선 수주 올해 들어 37척
4분기 영업익 110억대 전망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연결 기준 112억 원으로 집계돼 직전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분기 547억 원의 영업적자를 본 이후 올해 1~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 실적 악화를 겪었다. 특히 2020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를 끝으로 적자 행진을 마감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사 5곳(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가운데 분기 기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미포조선의 흑자 전환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PC선 시황 호조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한 석유화학제품 운송 수요가 해상으로 쏠리면서 PC선 수요가 늘어났다.
지난해 27척에 불과했던 현대미포조선의 PC선 수주 실적은 15일 현재 37척으로 37% 증가한 상태다. PC선 중에서도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MR탱커의 선가도 지난해 4350만 달러에서 이달 4750만 달러로 9.1% 높아졌다. 선박 수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려면 통상 2년의 시차가 필요하지만, PC선은 중소형선이어서 실적 반영 시점이 대형선보다 빠른 경향이 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석유화학제품의 운송 루트를 바꿔놓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PC선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선령이 20년 이상으로 교체 대상인 MR탱커의 척 수는 현재 319척에 이른다.
MR탱커 운임 상승세도 선박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하루당 2만570달러였던 MR탱커 운임은 지난 10월 기준 2만6000달러로 26.4%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PC선을 포함해 전체 탱커선의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임 상승으로 인한 선박 수요 증가도 수주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시그널로 여겨진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협력업체 과실로 인해 LPG선 탱크인도가 늦어지면서 공정 지연을 겪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3분기 직접 고용 인력을 104명 늘렸다. 증가율로 따지면 전분기 대비 3.3%다.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큰폭의 증가율이다. 한영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직접 고용한 인력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공정지연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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