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기업·지자체 성과에 숟가락” 순방 혹평
“과잉의전 요구에 한국대사 초치” 지적…외교부 “소통” 해명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만들어낸 성과에 무임승차하고 공을 가로채려 한 숟가락 얹기 순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한국 연구·개발(R&D)센터 건설을 꼽았지만, 이는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업무협약을 통해 이미 유치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ASML의 한국 R&D센터 건설은 윤 대통령이 만든 성과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하고 해당 R&D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며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화성시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시스템 반도체, AI(인공지능)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반도체 R&D 예산을 삭감해놓고 이제 와서 은근슬쩍 꼽사리 끼려는 행태는 꼴사납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자처하려거든 남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는 ‘꼽사리 외교’를 멈추고, 본인 능력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가져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열흘 앞둔 지난 1일 네덜란드가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하기 위해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언론 보도도 거론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가 얼마나 무리한 요구를 했으면 네덜란드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사를 초치해 의전 문제에 불만을 표했겠나”라며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포장만 영업사원이고 실상은 나라님 행차였나”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경호상 이유로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고, 기밀시설인 클린룸 일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제한 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외교부 의전장,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측 간 협의는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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