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새 대통령 밀레이의 '독불장군식' 행보에 민심 술렁
전기톱을 든 곱슬머리 남성에게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입니다. 전기톱은 왜 들고 있냐, '정부 보조금 잘라버리겠다, 퍼주기 복지 없애겠다'며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해섭니다. 장기 매매 합법화하고, 총기 소유 허용하겠단 주장까지 했는데, 결국 대통령까지 됐습니다. '극우 괴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란 수식어가 붙곤 하죠.
이런 극단주의가 통한 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지쳐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161%나 치솟았고, 빈곤율은 40%에 달합니다. 이때 나타난 밀레이는 정치인이라면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하며 인기를 얻었죠. 그러나 밀레이가 취임과 동시에 극단적인 정책들을 쏟아내자 민심도 동요하고 있습니다. 집회를 아예 틀어막고 자국 화폐 가치를 반토막 내버리는가 하면, 자신의 여동생을 비서실장에 앉히기도 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권력을 '전기톱'인냥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치안 정책을 강화한다며, 아예 시위를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파트리시아 불리치/아르헨티나 치안장관]
"연방 경찰과 공항 경찰대를 비롯한 4개 치안 담당 기관이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에 적극 개입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군병력까지 투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그 비용은 주최 측에 청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의 독불장군식 행보는 취임 첫날부터 시작됐습니다.
기존 18개 정부 부처를 절반으로 줄이는 개각을 단행하는가하면,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지난 8월)]
"스포츠 관광부 없앱니다. 문화부 폐지합니다. 환경부 폐지합니다."
법령을 개정해 자신의 두살 아래 여동생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반려견 4마리 외에는 측근이 없다"던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만성 적자를 해소하겠다며 자국 화폐의 가치를 하루아침에 반토막내기도 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현지시간 11일)]
"불행하게도 저는 돈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려야 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레이의 급진적인 행보에 현지 민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파쿤도 마리노/아르헨티나 시민]
"임금이 물가에 따라 오르지 않는다면, 저는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정부의 이번 집회 제한 정책도 국민들의 반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편집 최다희 / 운영 콘텐트서비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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